[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김정난이 ‘SKY 캐슬’에 이어 ‘닥터 프리즈너’까지 2연속 흥행을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두 작품 모두 강렬한 포문을 열면서 ‘김정난이 나오는 작품은 무조건 본다’는 팬들이 늘어났다. 작품성까지 뛰어난 두 작품에 출연한 김정난이 행복한 와중에 드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송민엽 연출) 김정난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김정난은 여대생 살인교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벌가 사모님 오정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극 초반 형집행정지를 받기 위해 나이제(남궁민 분)의 설계에 따라 몸을 망가뜨리는 열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전작 ‘SKY 캐슬’에서는 서울대 의대 합격에 목숨 건 영재(송재희 분) 엄마로 분해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두 작품 모두 김정난이 시작을 장식했다.
김정난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너무 감사한 일인데 한편으로 어깨가 무겁다. 연기만큼 나이 들수록 더 어렵고 미궁에 빠지는게 없다. 어릴 땐 그 말이 뭔지 몰랐다. 재밌고 해보고 싶은 게 많고, 앞으로 할 것도 많고, 경력이 쌓이면 쉬워질 것 같은데 왜 더 어렵지? 그땐 답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난은 “연기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니까 그 말씀의 뜻을 알겠다”고 전했다.
이제는 관객들 수준도 높아지고 콘텐츠도 많고 잘 하는 배우도 많다는 게 그녀의 말. 인정 받고 칭찬 받으면 기분은 좋아도 한편으론 넘어서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김정난은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고, 비슷한 걸 하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아야 하고, 잘해야 하고, 실망시키지 않아야 하니까 어깨가 더 무겁다. 그래서 더 어렵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김정난은 선배 여배우로서 느낀 고충도 언급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는 것. 그는 “이런 장르물이 없었다면 누군가의 이모, 고모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계속 (여배우들이)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었는데 진심으로 원하니까 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 또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거고 누구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란 걸 안다. 한 번 할 때마다 소중하고, 이렇게 온 기회이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지난 15일 15.8%(닐슨코리아)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