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데뷔 20년 만에 배두나가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첫 사극이었기 때문일까. 대중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는데, 배두나는 정작 이런 반응을 예상한 눈치였다.
31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 배두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뷔 이래 첫 사극 출연이라는 배두나는 “사극은 (제안이) 안 들어왔었다. 안 들어와서 고려를 해본 적도 없었다”며 김성훈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했음을 밝혔다.
배두나는 “내가 쪽머리를 한다고? 트레이드마크가 있는데 이걸 벗어나서 했을 때 (대중이) 어떻게 봐줄까 궁금했다. 사극은 찍어본 적도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이번이 아니면 언제 해볼까, 그동안 제안이 안 들어왔기 때문에 안 해본 걸 해봐야 나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쁘지 않은 게 분량이 적다는 점이었다. 제가 리드하는 역할이었다면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을 거다. 첫 사극을 도전하는 느낌으로 할 순 없었다”며 “서비는 히든카드다. 거의 아무것도 안 한다. 저는 그런 면에서 스펀지처럼 흡수를 빨리 하니까 (찍으면서) 감을 잡을 거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배두나는 첫 도전에서 ‘연기 못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예상을 했고, (예상을 하면서) 사인을 한 거고 직접 부딪히려고 했다. 원래도 호불호가 있는 연기를 하지 않나. 제가 친절하게 연기하는 편이 아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객은 내 눈을 보면 안다고 생각해서 표현을 덜 하는 편이다. 관객들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편이다. 그래서 제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거다. 사극이라는 한 장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익숙하고 매뉴얼이 있는 것에 도전하면 논란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한편으로는 나한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그래서 빨리 시즌2를 찍고 싶다. 기대치가 낮아졌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번도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인 적 없는 배두나. 현장에서도 배두나의 연기를 두고 기자들의 반응이 호와 불호로 갈렸다. 배두나는 좀 더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연기력 논란을 받아들이지만 전적으로 동의는 안 한다. 저도 가려서 듣는다. 참고는 하되 너무 귀담아 듣지는 않는 편이다. 이번에 느꼈다. ‘아 내가 멘탈이 세구나’. 논란들을 웃으면서 볼 정도다. 저는 제가 제일 냉정하게 저를 본다. 내가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한다. 항상 누가 연기를 잘 했다고 해도, 여우주연상을 줘도 스스로는 ‘그 정도는 아닌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못 했다고 하니까 ‘그 정도로 못하진 않았는데?’ 정도다. 대중의 피드백은 수용하고, 제 멘탈은 제가 본능적으로 관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배두나는 “저는 제가 영화배우라는 게 너무 좋다. 내가 멋있어 보인다. 거지꼴을 하고 분장을 하고 있어도 이 직업이 그렇게 멋있더라. 더 잘하고 싶고, 내가 잘하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안 해본 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천생 배우 면모를 드러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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