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배우 유아인이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의 유아인은 18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 마제스틱 비치호텔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사건을 그린 작품.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다.
‘버닝’은 지난 16일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영화지 역대 평점을 기록,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유아인은 ‘버닝’에서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를 연기했다. 종수는 오랜만에 재회한 어렸을 적 친구 해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해미를 통해 알게 된 정체불명의 남자 벤을 만나면서 일상이 무너진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과 영혼의 단짝이 됐단 얘기가 있더라”라는 말에 “나의 애정이죠”라며 웃었다.
이어 유아인은 “감독님 안에서 종수를 발견하기 위해 애썼다. 감독님이 가진 순수성에 크게 매료됐다. 카메라가 도아가는 순간 세상에 모든 게 페이드아웃되고 이창동의 의식과 나의 움직임, 몸만 있는 순간도 있었다”고 전했다.
‘버닝’에서 ‘완득이’ 이후 오랜만에 힘뺀 호연을 펼친 유아인. 그는 “‘버닝’처럼 연기하면 ‘지금 좋은 거야? 슬픈 거야?’라는 식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서로 연기 올림픽이라도 되는 듯 극단적 연기를 펼쳐야 할 때가 많다. 이물감 없는 결정 같은 연기에 대한 고민할 틈도 없이 때가 묻었다”고 털어놨다.
그러한 ‘판’을 만들어준 이창동 감독에 대해 “이창동 감독님은 내가 작업한 감독님 중 가운데 가장 노장이다. 나이가 나의 딱 두배임에도 꼰대성이 1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식은 19일 오후 7시 열린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영화 ‘블루 재스민’,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이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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