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예전보다 많이 제가 성장했다는 걸 느껴요. 무섭게만 느낀 인터뷰도 편해졌고요. 솔직하게만 답하면 되겠다고 마인드컨트롤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소속 안형섭. ‘프듀2’가 끝난 지 100여 일이 지나 만난 그는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 표정, 목소리, 모든 게 그 전과는 달랐다.
최근 네이버TV 9부작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를 통해 안형섭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TV 동영상 조회수 1위를 기록한 데다, 웹드라마 사상 최초로 포상휴가까지 다녀왔다. 생애 첫 연기가 이룩한 성과에 안형섭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제가 나오는 영상이 네이버TV 동영상 조회수 1위를 기록하다니, 정말 믿기기 않아요. 가수로 데뷔는 못 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고, 다행히 성과가 좋으니 행복하죠. 큰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 꼭 드리고 싶어요.”
◆ ‘악동탐정스’ 연기 욕심 생겨
‘악동탐정스’는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천방지축 고교 탐정과 그 둘의 실질적인 보호자 여형사가 부모님의 실종과 관련된 어둠의 재단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학원 탐정물. 안형섭이 맡은 문과 탐정 오성은 타고난 장난꾸러기이면서 고교생 명예 프로파일러다.
생전 노래와 춤밖에 모르던 안형섭이 책임지기엔 버거운 주인공.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묻자, 안형섭은 “어린 느낌을 벗겨내는 게 힘들었다. 대사도 많이 잊어서 NG도 많이 냈다”며 그간 느낀 고충을 술술 내뱉는다. 그럴 때마다 함께한 ‘프듀2’ 출신 유선호(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가 힘이 됐다.
“선호가 친화력이 좋은 친구예요. ‘프듀2’ 때도 친한 동생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더 돈독해졌어요. ‘악동 탐정스’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재산은 선호라고 생각해요. 선호랑 드라마를 같이 할 수 있어서 그나마 편안한 기분을 가질 수 있었죠.”
안형섭은 ‘악동 탐정스’를 출연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악동 탐정스’를 만나기 전까지 그에게 연기는 관심 밖의 분야였다. 안형섭은 “제겐 노래와 춤 두 가지 장르만 있었고, 다른 데는 흥미가 전혀 없었다”라며 “그런데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관심이 생겼다”고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 워너원 탈락은 곧 기회, 아쉽지 않아
안형섭은 워너원 데뷔를 눈앞에 두고 탈락해 아쉬움을 안긴 연습생이다. 그러나 정작 안형섭 자신은 탈락이 곧 기회라고 컨트롤한다. 워너원으로 데뷔했다면,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고, ‘악동 탐정스’를 만나지도 못 했을 거라는 것이다.
“‘프듀2’ 때 센터 한 번 하지 못 한 게 아쉽긴 해요. 그래도 그걸 경험 삼아 용기도 얻었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게 됐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가 됐을 때 데뷔하고 싶어요. 나중에 제가 그룹으로 데뷔해 성공한다면 그것만큼 멋있는 영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워너원의 활약에 응원도 빼놓지 않는다. 안형섭은 “워너원 멤버들을 방송이나 영상 클립으로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다”라며 “그 친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지켜봤기 때문에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워너원 멤버 중 가장 친한 사람으로 윤지성을 꼽은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인데 애교도 많고 친구 같아서 좋다”며 미소를 짓는다. 안형섭도 내일(2일) 위에화 소속 이의웅 군과 첫 번째 싱글 앨범 ‘눈부시게 찬란한’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워너원과 한 무대에서 만날 그날을 꿈꾸는 그다.
◆ 곧 스무 살, SNL 크루 욕심
안형섭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아이돌을 꿈꿨다고 한다. 학교 축제에서 샤이니 태민의 ‘궤도’ 무대를 펼친 일이 안형섭의 인생을 바꿔놨다. 안형섭은 그날을 떠올리며 “후배 여학생들이 ‘형섭이 오빠’라고 불렀다. 저로 인해 학교 안이 난리가 났다”고 미소를 띠었다.
그는 학교에서 유명인이 됐다. 무대를 통해 느낀 희열, 더 큰 무대에서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기획사를 찾았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넘치는 끼는 ‘프듀2’를 통해 폭발했다. ‘프듀2’ 첫 회에서 안형섭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고3 수험생인 안형섭은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해를 뜻깊게 보내고 있다. 자신의 꿈을 향해 그 누구보다 정직하게 다가갔고, 좋은 성과도 얻었다. 안형섭은 “성인이 되기까지 앞으로 100일도 안 남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여행을 꼭 가고 싶고, ‘SNL’에 출연하고 싶다. 크루로 활동해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