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이렇게 많이 운 드라마는 처음이에요.”
원미경은 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노희경 극본, 홍종찬 연출) 종영을 맞아 최근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노희경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주부 인희(원미경)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17일 진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특히 원미경은 말기암 진단을 받은 이 시대의 평범한 엄마 인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감을 이끄는 엄마는 물론, 실감나는 시한부 연기에 호평이 쏟아 졌다. 그는 “저는 배우라 연기를 했다. 진짜 그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알겠느냐. 그런 건 백분의 일도 표현 못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원미경의 연기가 실감났던 이유는 촬영 내내 실제 가족을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딸 두 명과 아들 한 명이 있다. 인희와 같이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쉽지 않았나 싶다. ‘내가 아파서 우리 아이들하고 이렇게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알렸다.
특히 원미경은 2003년부터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2002년 MBC ‘고백’를 끝으로 작품 활동이 아닌 가족들에게 더 집중한 것. 지난해 MBC ‘가화만사성’으로 무려 14년 만에 복귀한 후 올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한 달 여 동안 촬영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1, 2부는 한국에서 봤지만 3, 4부는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청했다. 원미경은 “가족들과 같이 봤는데 많이 울었다. 어느 순간 울고 있더라. 직접 출연한 배우인데도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면서 “처음 대본 받아 보고 울고, 리딩할 때 울고, 촬영 하면서 울고, 방송 보면서 또 울었다. 이렇게 많이 운 드라마는 처음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우리 정서에 있어서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다들 내가 연기한 인희 보다는 자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를 돌아본 거 아닐까 싶다.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다. 이번 작품이 엄마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공감해주신 것 같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원미경은 “배우는 항상 아쉽다. 아쉽지 않은 것이 없다.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일 거다. 이번에도 조금 더 잘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은 엄마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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