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그 흔한 멤버 교체 없이 밴드 자우림(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은 21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멤버 구태훈이 빠지긴 했지만, 새 드러머를 채우지 않고 여전히 3인조로 함께 활동 중이다.
6월 발매한 정규 10집 ‘자우림’은 밴드명을 타이틀로 내걸었다. 그만큼 자우림스럽지만 더욱 성숙해졌따. 새 앨범 마다 늘 새로운 시도를 했듯 이번 앨범 역시 신선하다. 첫 트랙 ‘광견시대’ (狂犬時代)오프닝 사운드부터 묵직하다.
타이틀곡 ‘영원히 영원히’는 밴드 사운드에 현악까지 더해졌다. 자우림의 스타일이 극대화된 이 곡은 자우림 특유 정서, 차분한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데뷔 21년 차에 벌써 10집이다. 소감이 어떤가.
김윤아 : 앨범을 낼 때 마다 비슷한 패턴이 있다. 녹음을 할 때는 심한 자기 비하에 빠진다. ‘왜 이것 밖에 안되지’, ‘앨범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앨범이 나오면 자기 도취에 빠진다. 이번 10집은 앨범의 완성도나 주제가 멤버들이 의도한 대로 나온 편이라 만족한다. 지금은 자기 도취 시간이다.
-이번 앨범의 특성은?
김윤아 : 여전히 나는 뉴스 중독자다. 뉴스는 영감의 좋은 원천이다. 다름 사람들의 SNS도 많이 보는 편이다. 거기서 소재가 떠오를 때가 있다. 유명한 셀럽들을 팔로우 하기 보다는 일반인 SNS를 가끔씩 보는 편이고 팔로우도 한다. 뉴스를 보면 맘이 편치가 않다. 물론 음악이 세상을 바꾸고 개혁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비출 수는 있다.
-멤버 교체 없이 자우림이 유지된 비결은?
김윤아 : 일단 그룹 안에서 연애를 하지 않았다. 모두 형님들이다. (웃음)
이선규 : 멤버들 모두 별다른 욕심이 없다. 다른 점이 있어도 부딪히지 않는 편이다. 언제든지 음악이 재미없어지면 그만 둘 생각으로 자우림에 있다. 이건 다른 멤버들 모두 마찬가지다. 21년 동안 딱히 부딪힐 일이 없었다. 서로의 생각을 완강히 고집하지 않는다. 물론 만들 때는 스트레스도있지만 함께 만든 결과물이 나오면 좋은 CD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수록곡 중 각자 애정하는 곡은
이선규 : 다 좋지만 굳이 꼽으라면 타이틀곡 보다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라는 곡이 가장 좋다. 이 음악은 자우림이 아니면 못하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 곡이 그런 느낌이다. ‘슬리핑 뷰티’가 그런 느낌의 결정체랄까.
김윤아 : 이런 질문을 늘 받는데 한 곡만 꼽는게 되게 어려운 편이다. 만약 고르라면 ‘아는 아이’를 꼽고십다. 밴드적인 사운드가 있다. 앨범을 낼 때 마다 늘 새로운 음악과 사운드를 고민하는데 ‘아는 아이’는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곡이다.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김진만 : 정말 다 좋지만. 음… 4번 트랙 ‘있지’다. 맨 처음 스케치만 한 데모를 듣고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가사를 들으시면 아실거다.
-자우림 스케줄을 김윤아 남편이 관리한다는데?
김윤아 :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소속사 인터파크에 소속된 정식 매니저다(웃음) ‘뮤직뱅크’ 스케줄을 잡아주더라.
-최근 ‘비긴어게인2’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선규: 자우림은 변함이 없다고 하지만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음악적으로 피로하거나 나태해졌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럴 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가수다’가 그랬다. ‘비긴 어게인2’ 역시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본다. 윤아가 방송에서 ‘나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했는데 공감했다.
김윤아 :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해외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느끼는건데 결론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하는 점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 제공=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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