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가수 조용필보다 가왕 조용필이 더 익숙하다. 활동 내내 뜨겁다. 늘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최고 가수의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힘들었다.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50년을 달려왔다. 그게 곧 조용필의 운명이니까.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 어떻게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50주년 공연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용필은 “콘서트는 힘들지 않다. 내가 관객에게 워낙 받은 에너지가 많다. 규모가 작으면 몰입도 크다. 대신 파워가 작다. 대규모 공연을 하면, 몰입도는 떨어지지만 그 파워가 어마어마하다”고 소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조용필은 2003년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꼽았다.
조용필은 “당시 공연할 때 비가 너무 와서 무대 위가 물로 가득 찼다. 폭우 때 같은 현상이었다. 모니터도 다 나갔던 상태였다. 너무 힘든 공연이었지만, 자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관객들에게 감동받았다”고 회상했다.
올해 새 앨범 발매를 준비했던 조용필은 “제가 원래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한다. 공연을 준비하면, 더 이상 신곡을 준비할 수 없다. 앨범은 내년으로 미뤘다”면서 “음원이든, 앨범이든 신중하게 생각해서 내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리메이크 앨범 제안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새로 만드는 것과 같다. 셀프메이킹을 하기엔 내가 나이가 많다. 프로듀싱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데, 난 직접 참견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나오는 건 힘들다. 새 앨범만 하기도 벅차다”고 웃었다.
50년 동안 톱스타로 살아온 조용필은 “대중의 기대치를 알고 있다. 그 부담이 엄청나다. 사실 너무 힘들다. 미치겠다 정말”이라고 고개를 흔들면서도 이내 “하지만 이게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산다”고 미소 지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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