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그룹 에픽하이가 컴백했다. 무려 3년 만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었던 말도 많았다.
에픽하이(타블로, DJ 투컷, 미쓰라진)는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에픽하이는 “14주년을 맞이한 아재 유부남 힙합그룹 에픽하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데뷔 14주년을 기념해 새 앨범도 준비했다. 지난 23일 발매된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이 바로 그것. 이번 앨범은 세상을 살고 사랑을 하며, 그 삶과 사랑에서 실패를 겪었다고 해도 분명히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에픽하이는 각종 음원 차트 순위를 휩쓸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사실 기대를 전혀 안 했다. 음원 차트에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뜻밖의 좋은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DJ 투컷은 “저는 사실 기대했다. 기대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현석 회장이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 실시간으로 차트 상황을 보내주기도 한다. 솔직히 콘서트 연습에 집중하고 싶어서 (양현석 회장의 연락을)차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럴 수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이 주목 받은 이유에는 화려한 피처링도 한 몫하고 있다. 아이유, 오혁, 크러쉬, 악동뮤지션 수현, 넬 김종완, 위너 송민호, 사이먼 도미닉, 더콰이엇, 이하이 등이 에픽하이의 피처링 군단으로 나선 것. 특히 아이유를 두고 타블로는 “예전부터 참여해주길 바란 곡들이 몇 곡 있었다. ‘해주겠냐’ 싶었다. 그래서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느 날 아이유에게 연락 와서 콘서트 게스트를 부탁했다. 그래서 아이유 팬으로 콘서트 가서 열심히 불렀다. 그 때 아이유 팬들 앞에서 섭외했다. 아이유와 어울릴 만한 곡을 작업하다가 ‘연애소설’을 함께하게 됐다”고 알렸다.
벌써 14년을 함께한 에픽하이. 그래서 이번 앨범에 특별하게 더 신경 썼다. 타블로는 “사실 14년 동안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 거 같냐’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한다. 그런 걸 고민하다가, 우리가 되돌아 봤을 때 뭔가 놀라운 일을 했고, 아름다운 일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생각각하면서 이 앨범에 임했다. 그래서 에픽하이 답지 않은 긍정적인 제목을 붙여 나왔다”고 설명했다.
에픽하이는 서로에 대한 우정과 애정도 깊었다. 14년 동안 에픽하이를 한 비결로 “진부하지만 가족 같다. 동반자처럼 같이 있는 것이 익숙하다. 음악을 하지 않아도 함께 할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DJ 투컷과 미쓰라진은 “14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은 에픽하이를 하자고 했을 때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입을 모았다.
경사 속에 잡음도 있었다. 위너 송민호, 사이먼 도미닉 등이 참여한 세번째 트랙 ‘노땡큐’가 여혐 논란에 휩싸인 것. 이와 관련해 타블로는 “진심으로 전혀 그런 의도는 품지 않았다. ‘노땡큐’는 노래 전체적인 맥락을 봤을 때 무분별하게 세태를 풍자하고,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아내자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곡이다. 그런 의도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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