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소지섭=멋짐? 내려놓은지 오래예요.”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의 소지섭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 배우로서 고민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모델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을 넘겼다. 그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주군의 태양’, ‘오 마이 비너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오직 그대만’ 등 멜로와 선 굵은 액션 연기를 오가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군함도’에서 종로 일대를 평정한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시 소지섭의 이러한 매력을 담뿍 활용한 캐릭터다. 거친 남성미와 진한 속내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처참한 지옥도의 한가운데서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다.
“시나리오는커녕 제목도 모른 상황에서 일단 출연하겠다고 했죠. 류승완 감독님에게는 여러 차례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매번 거절했거든요. 거절한 작품 대부분이 잘 됐고.(웃음) 본능적으로 이번에도 거절하면 다시는 류승완 감독과 못 할 것 같단 느낌이 들어서 일단 출연했죠.”
그는 “멋있는 역할만 하고 싶지 않다. 내려놓은 지 꽤 됐다”고 털어놨다. 팬들에겐 다소 낯설었던 힙합에 뛰어든 것, 입금 전후의 외모 격차가 극심한(?) 것만 보면 모르겠냐며 웃었다.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요, 엉뚱한 행동을 많이 했잖아요. 다들 말린 힙합도 벌써 앨범 9장이나 냈고, 입금 전후도 살벌하고.(웃음) 솔직하고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래야 연기에도 좋은 기운이 묻어나더라고요. 한동안 슬럼프 때문에 꽤 힘들었는데, 요즘엔 행복해요.”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