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연예인 2세에 대한 편견, 그만큼 더 열심히 걸어왔다.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냈다. 배우 이다인의 이야기다.
이다인은 데뷔 34년차 경력의 소유자 견미리의 딸이다. 그의 언니는 2011년 데뷔한 연기자 이유비. 사실 이 때문에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반갑지 만은 않았다.
그렇기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MBC 주말드라마 ‘엄마를 울려’에선 황경태(지일주)의 여자친구 간호사 박효정 역을, KBS2 ‘화랑’에선 주인공 아로(고아라)의 친구 수연 역을 맡았다. 작은 역할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알차게 보여줬고 자신의 힘으로 꼬리표를 지우기 시작했다.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해성가 막내딸 최서현 역을 맡은 이다인은 차갑고 도도한 부잣집 막내딸부터 허당미 넘치는 여대생의 매력까지 다채롭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엄마, 언니의 후광이 아닌 극중 캐릭터, 연기로 사랑 받기 시작한 이다인. “견미리의 딸이었어?”라는 반응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반듯하게 달려왔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댓글을 보면 그런 반응들을 느껴요. 시청률이 높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봐주시는데 드라마에서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검색을 해보고 엄마, 언니가 같이 뜨니까 그걸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게 알고 악플을 다는 것이 아니라 ‘응원한다’, ‘잘한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하하.”
엄한 연기 선생님이기도, 냉철한 시청자이기도 한 엄마 견미리. 그는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딸 이다인의 연기를 바라본다고. 이다인도 엄마이기 전에 연기 선배인 견미리의 말을 마음에 새기는 중이다.
“저한테 너무 재벌 딸 같지 않다고 많이 혼내셨어요. 그래서 대사를 봐달라고 부탁드릴 때도 있었죠. 대본 연습을 할 때 엄마가 상대 배역을 해주시기도 해요. 엄마도 진짜 카메라가 있는 것처럼 연기해주시고요. 확실히 엄마와 연기해보고 현장을 간 것과 그냥 간 것과 다르더라고요. 서현이로 자리잡는데 많이 도움이 됐죠.
연예인 2세라는 이유 만으로 질타를 받아야 했지만 이 역시 그를 성장하게끔 만들었다. 비난만큼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력으로 대중에게 인정 받아야한다고 마음 먹었다. 그만큼 그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이제 첫 계단을 밟았다고 생각해요. 다음 계단도 무사히 밟았으면 좋겠어요. 급하지 않게, 지금 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장소 협찬=카페 제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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