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시간’ 장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한 ‘애정 가득’ 7문 7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한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천수호(김정현), ‘멈춰버린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서현),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신민석(김준한),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은채아(황승언) 등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담아내며 수목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와 관련 본격적인 2막 돌입을 앞두고 있는 ‘시간’의 장준호 감독이 전하는 ‘시간’에 관한 생생한 소식을 들어봤다.
– 감독이 직접 전하는 드라마 ‘시간’의 관전 포인트는?
우선 시간이라는 누구에게나 유한한, 누구에게나 주어졌으나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소재를 통해 우리가 지내온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 지낼 시간들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 것이 우리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은 우리 모두가 순간순간 마주하는 선택의 산물이며, 그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시간을, 결국 우리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네 인물들은 모두 같은 시간을 마주하고 있으나, 각자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그들이 마주하게 될 시간은 서로 다른 시간이 되었다. 그들이 표현하는 각 인물의 감정, 선택 끝에 마주하게 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극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시간’이 다른 작품들보다 ‘이것만큼은 다르다’ 하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라는 작품은 단순히 어떤 구조 속에 혹은 환경 속에 갇힌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구조 속에서 각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을 마주하게 되는가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리고 그를 통해 어떤 시간을 만들어 가는지가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순간순간의 선택이 모여 시간을 만들고, 삶을 만들고, 결국 자기 자신을 완성한다는 것을 잠시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기에 순간의 선택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 ‘시간’ 특별히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현장의 많은 스태프분들이 우리 드라마의 제목을 ‘감정’으로 바꿔야한다고 할 정도로 이번 작품을 통해 각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아주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배우들도 그 상황 속 그 인물이 되어 그들이 느끼게 될 감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고민해 대본 그 이상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만큼, 단순히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도 복합적인 감정들이 시청자여러분께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 주, 조연을 막론하고 감독님이 가장 애정 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
나를 믿고 출연해준 모든 배우들과 인물 한명, 한명에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애정 하는 캐릭터를 하나만 꼽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다만 극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고생만 잔뜩 하고 너무 일찍 죽어버린 지은 역의 윤지원 배우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은이라는 인물은 초반 모든 인물들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키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다른 모든 배우들이 그러셨겠지만 끊임없는 고민으로 인물에게 완벽하게 몰입해 금테라는 캐릭터를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해준 김정태 선배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시간’의 모든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모든 배우들이 인물 한명, 한명을 살아 숨 쉬게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고맙다.
– 이제까지 촬영 분 중에서 가장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그래서 시청자들이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시간’이라는 작품은 처음 희생되는 ‘지은’ 이라는 인물의 죽음을 계기로 모든 사건과 시간이 흘러가게 된다. 때문에 이 장면이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짓처럼 그려진다면 모든 극의 뿌리가 흔들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든 스태프들이 숨죽여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감정이 잘 끌어올리고 표현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촬영, 조명, 동시, 장비 팀 등 모든 팀이 각자의 분야에서 이러한 배우들의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드라마 속 많은 인물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시간을 주고 떠난 ‘지은’이의 시간을 시청자들이 마지막까지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촬영장 분위기에 살짝 전달해준다면?
사실 많은 스태프들이 모범생들만 모인 현장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배우들이 촬영에 열심히 임해주고 있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끊임없이 인물을 분석하고 자신이 해석한 인물들의 감정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도록 직접 동선을 생각하고, 대사를 수정하기도 하는 등 엄청난 열의를 가진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 역시 나의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장에서 끊임없는 소통과 리허설을 통해 만들어가는 장면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곧 작품을 만난 시청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더운 여름 모두가 최선을 다해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
한편 ‘시간’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 MBC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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