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설경구가 이수진 감독의 집요함에 대해 전했다.
영화 ‘우상’의 설경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설경구),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천우희)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찍 기대를 모았다.
설경구는 ‘우상’에서 세상의 전부였던 아들을 사고로 잃고 절망하는 유중식을 연기했다. 중식은 아들의 사고 현장에 있던 련화(천우희)를 추적하며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한다. 설경구는 타고난 동물적 감각으로 캐릭터의 강약을 조율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설경구는 “이수진 감독은 근래 보기 드문 집요한 감독이다. 내 첫 촬영이 영화의 오프닝이었는데, 스무 번을 넘게 찍었다. 그때부터 이미 딱 느낌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는 “물론 지치고 지겹고 힘들었다. 좋으니까 그만 좀 찍으라고 했다.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이수진 감독과 다시 작업하라면 또 하겠지만, 보다 더 합리적으로 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몇 번 들이받으려고 했다. 그때마다 (한)석규 형이 날 진정시켰다. 형이 대신 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님도 집요하긴 한데 이수진 감독과 다른 느낌의 집요함이다. 이수진 감독이 화면을 채우는 것에 대한 집요함, 빈 것에 대한 집요함이 있다면 이창동 감독님은 배우에 대한 집요함이 있다”라고 밝혔다.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이다. 3월 20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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