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tvN 드라마 ‘써클’에서 신비서로 나오면서 걸크러시를 발산한 배우 유영. 신인 배우라고 생각했겠지만, 헬로비너스의 멤버다. 또한 벌써 연기한 지 5년차로, 떠오르는 연기돌이기도 하다.
유영은 2013년 SBS ‘원더풀 마마’로 데뷔, MBC ‘앙큼한 돌싱녀’, MBC ‘엄마의 정원’, KBS2 ‘후아유-학교 2015’, 영화 ‘슬로우 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작은 역할도 가리지 않고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유영에게 ‘써클’은 의미가 큰 작품이다. 오랜만의 작품이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유영은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의 신비서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다. 팬들도 낯설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유영은 이미지에도 큰 변화를 줬다. ‘본드걸’을 연상케하듯이, 블랙 가죽 의상을 입고 포니테일 머리를 했다. 말투도 ‘다나까’체로 바꿨다. “평소 말투랑도 상반되고, ‘다나까’체를 써야하니깐 군대 말투를 찾아봤어요. 특히 김옥빈 선배님의 ‘유나의 거리’를 많이 참고했어요. 털털하고 보이시한 느낌으로 군더더기 없이 하시는 점이 좋았어요. 또 감독님이 다른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는 같이 만들어가자고 많이 해주셔서, 같은 팀인 한상진, 민성욱 선배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캐릭터도 동적이었다.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연기와 차별화된다. 유영은 ‘써클’ 3회에서 김강우와의 액션신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액션 배우분들하고 무술 감독님하고 맞춰보고 연기했어요. 현장에서도 뛰어나게 잘 하지는 못 했는데, 편집을 잘 해주셨어요. 아, 헬로비너스 라임 언니도 액션 연기에 도움을 줬어요. 9화에 김강우 선배님을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먹 뻗는 것이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복싱을 오래한 라임 언니한테 물어봤어요. 자세히 잘 얘기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써클’에서 유영의 출연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한 회에 몇 신 안 나오기도 했다. 유영은 아쉬움보다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똑부러지는 답을 했다. “‘써클’은 2015년 ‘후아유’ 이후에 1년 넘게 안 하다가, 오랜만에 작품이었어요. 심적으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어요. 새로운 장르이기도 하고, 새로운 캐릭터이기도 했었고, 같이 나오는 선배님들도 뵈니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한 두신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신비서 역할로 충분히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유영의 마음을 선배 한상진은 알아줬다. 한상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영이 8시간을 기다렸다가 대사 한 마디 치는 연기를 하고 갔다”면서 앞으로 더욱 잘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유영은 기사를 봤다면서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 신이 중요한 신이었어요. 중간에 야식까지 먹어서 시간이 늦어지고 그래서, 선배님이 되게 안타까워하셨어요. 새벽 3~4시가 되니깐 혀가 꼬여서 NG도 내고 그랬어요. 선배님이 평소에도 조언을 맣이 해주셨어요. 9회에 신비서 동생이 나오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분장하는 시간까지 빼가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민성욱 선배님도 도움 많이 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이처럼 2037년에 신비서로 살았던 유영은 ‘써클’의 여배우인 공승연, 정인선과 호흡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때문에 두 사람과는 종방연 때 친해졌다고. 특히 유영과 정인선은 대본 리딩 이후 첫 만남이었다. 유영은 “인선 언니가 방송에서만 저를 봤으니깐 진짜 제 성격이 세고, 언니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공승연은 차기작으로 KBS2 ‘너는 인간이니’로 정했는데, 유영과 친분이 있는 배우 서강준과 호흡한다. 유영은 서강준과 같은 소속사 동료이자, ‘앙큼한 돌싱녀’에서 함께 연기한 적도 있다. 유영에게 두사람에게 ‘너는 인간이니’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냐고 묻자 “공승연 언니한테 ‘서강준과 같은 회사다’라고 제가 먼저 말을 꺼냈다. 두분의 하얗고 신비로운 느낌이 비슷하다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응원했다”고 답했다.
유영은 ‘써클’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점수로 70점을 줬다. 자신의 연기는 50점 정도지만,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나 주변 반응이 좋았다면서 20점을 더 준 것. 유영은 생각보다 더욱 욕심이 많은 배우였다. ‘써클’에서 비중이 적음에도 신스틸러가 된 이유가 있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얼굴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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