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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Don’t Call Me Up’ 성공 예상 못해…중심 잡는 중” [인터뷰]

김풀잎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A Star Is Born.’ 또 하나의, 예견된 스타의 탄생이다.

스웨덴 싱어송라이터 네네 체리(54·Neneh Cherry)와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아티스트 카메론 맥베이(62·Cameron McVey) 사이에서 태어나, 현 시점 영국 최고 신예로 올라선 메이블(23·Mabel Alabama Pearl McVey) 이야기다. 

메이블은 2015년 데뷔 싱글 ‘Know Me Better’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음악시장은 단번에 그의 존재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해 5월 발매한 EP 앨범 ‘Bedroom’의 수록곡 ‘Finders Keepers’부터 터졌다. 이 곡은 영국 싱글 차트 8위, 영국 R&B 송 차트 1위 등 5주 연속 10위권 차지에 성공하며 메이블을 ‘괴물 신인’으로 불리게 했다. 

2018년, 가능성은 세계로 통했다. 국내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Don’t Call Me Up’의 대성공이다. 전 남자친구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여심을 저격한 ‘Don’t Call Me Up’은 영국 싱글 차트 3위, 영국 R&B 송 차트 1위까지 실버 세일즈를 달성했다. 수록곡 ‘Fine Line’ 또한 골드 세일즈를 기록하며 메이블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2019 브릿어워드’ 노미네이트는 물론, 원디렉션 출신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투어의 오프닝을 장식한 주인공이자, “그녀만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는 가디언지 평가를 받고 있는 메이블과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지난주 미국 투어 중 몸이 아팠다고 들었어요.(chest infection을 앓고 있었다) 컨디션은 많이 나아졌나요?(4월 첫 주 기준)

A. 지금은 훨씬 나아졌어요. 투어 내내 바쁘게 이동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간 것 같아요. 보통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운동을 해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식습관도 마찬가지에요.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Q. 미국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싱글을 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감동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A. 저 멀리 미국에서 제 음악을 들으니, 정말 신났어요. 전 그저 곡을 썼을 뿐인데, 미국에 있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니 기분이 좋았어요. 지난 3~4년 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어요. 노래가 나오는 순간 뿌듯하고, 모든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Q. 영국 최고의 뉴페이스잖아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본 적 있나요?

A. 저는 평생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매일매일 음악 작업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그리고 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제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족스러우면 남들의 말이나 평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사람들은 언제나 저를 평가할거잖아요. (이에 따른)영향을 받지 않도록 제 자신을 훈련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했어요. 

Q. ‘Don’t Call Me Up’의 성공을 예상했는지 궁금해요. (이 성공으로)어떤 식으로든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좋은 곡인 건 알았죠.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덕분에 예상치 못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글쎄요, 달라진 점은 모르겠어요. 저란 사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여전히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곡이 국내외로 인기몰이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중심을 잘 잡고 있어요. 

Q.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 팝스타의 활약이 거센 것 같아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할시(Halsey), 레이디 가가(Lady GaGa), 두아 리파(Dua Lipa) 등이 주요 차트를 석권 중이죠. 메이블도 이 같은 여풍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앞서 빌보드 인터뷰를 보니 “지금이 여성 아티스트를 위한 시간”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현상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나요? 존경하는 여성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A. 당연하죠.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응원하고 있고, 실제로도 저에겐 여성 아티스트 친구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면, 요즘에는 진심으로 서로가 잘되길 바라며 투어를 같이 하기도 하죠. 정말로, 지금이 바로 여성 아티스트를 위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아리아나 그란데, 줄리아 마이클스(Julia Michaels), 카디 비(Cardi B), 비욘세(Beyonce) 등 모두를 존경해요.

Q. 부모님이 두 분 다 유명한 아티스트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말 못할 어려웠던 점도 있을 것 같거든요. 반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A.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때가 많다는 거예요. 부모님이 아티스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가 모든 곡, 모든 앨범을 그분들의 조언 하에 만들 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사실 저와 부모님은 음악과 일상을 완전히 분리한 채로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도움을 받는 점도 있죠.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부모님께 상담할 수 있다는 건데, 이 때 역시 아티스트로서가 아닌 부모자식 간의 조언을 얻는 편이에요.

Q. 이전 인터뷰를 보면요. 10대 시절부터 아이덴티티에 관한 고민이 유독 많아 보이던데, 지금의 아티스트 적 비전에 도움을 주었나요?

A. 앨범을 만들고 곡을 쓰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잘 알게 돼요. 스스로를 재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당연히 도움이 되었어요. 

Q. R&B를 배경으로 둔, 스웨덴의 감수성과 시에라리온의 Afrobeats가 잘 버무려진, 독특한 음악적 시그니처를 만들어냈다는 평이 즐비하더군요. 신인인데도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A. 제가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다만, 전 언제나 최선을 다해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줘서 정말 다행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 해요. 그저 작업에 몰두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Q. ‘Finders Keepers’라는 곡을 썼을 때, 음악적으로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고 말했어요. ‘Finders Keepers’가 메이블 음악관의 전환점이 됐다고 봐도 될까요?

A. 그 곡을 쓰고 나서야 진정 ‘저’다운 사운드를 찾은 것 같았어요. 신나는 분위기의 업템포 곡을 내고 싶었어도, 그 전까지는 매번 R&B나 발라드 느낌의 곡을 만들곤 했거든요. ‘Finders Keepers’를 작업하고 난 후에는, ‘이게 나만의 (신나는)곡을 쓸 수 있는 방식이구나!’라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Q. 메이블은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될까요?

A. 언제든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자신을 틀에 가두지는 않는 편이에요. 어떤 음악이건 간에, 사람들에게 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걸요.

Q.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Live On Tour, 2018) 공연에도 참여한 걸로 아는데,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A. 해리 스타일스 투어에 오르면서, 퍼포먼스와 기본 무대 매너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동시에 (투어)경험도 쌓을 수 있었죠. 좋은 기회였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아티스트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Drake) 등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Q. 한국에서의 공연도 기대해 봐도 되겠죠?

A. 한국에 정말 가보고 싶어요. 지금은 앨범을 마무리하는 중이라 시간이 안 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할게요!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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