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남희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일까. 예비 신부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 시간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진정한 사랑꾼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에 출연한 김남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TV리포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중 모리 타카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김남희는 예비 신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오는 29일 10년 사귄 여자친구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
기자의 축하 인사에 김남희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이제 마무리 단계다. 만약에 ‘미스터 션샤인’ 안 했다면,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도 부끄러웠을 것 같다. 떳떳하게 결혼하는 느낌이다.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도 결혼 축하해주시더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남희와 여자친구는 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시작, 10년 동안 연애했다. 결혼으로 2막을 열게 된 것. 무엇보다 김남희의 무명 시절을 곁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해준 1호 팬이다. 2013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데뷔한 김남희는 tvN ‘도깨비’ 단역에서 ‘미스터 션샤인’ 조연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여자친구는 멘탈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돼요. 제가 연기를 하면 진짜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거든요. 이번 모리 타카시 연기할 때는 최악이었어요. 그런 걸 받아주고, 다 케어 해줬어요. 안 헤어져줬고요.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여자친구가 옆에서 정신적으로 의지가 안 됐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10년째 안 헤어져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또 고마워요.”
여자친구 역시 ‘미스터 션샤인’ 열혈 팬이었다.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을 엄청 좋아하고 있다. 본방사수도 하고, 민망할 정도로 다시 보기를 계속 하더라”고 알렸다.
‘미스터 션샤인’으로 호평 받은 후 기분 좋은 일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가 행복할 때 김남희 역시 뿌듯한 마음이 배가 됐다.
“배우라도 무명이면 경제적인 능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죠. 그동안 무명의 무능력함을 ‘미스터 션샤인’ 모리 타카시 하면서 체면치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자 친구가 청첩장 돌릴 때 지인들에게 좋은 이야기 들으면 저한테 다시 말해주거든요. 좋은 기분을 느끼고 와서 저한테 자랑하는 거 보면 귀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무명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김남희는 연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30대에 접어들었을 때 그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그 때 김남희를 잡아준 것이 여자친구였다.
“이십대 때는 청춘으로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삼십대가 되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요. 서른 살이 됐고, 이 정도 했는데 안 되면 난 이 길이 아닌가 싶었죠. 그런 생각할 때마다 주위에서 포기하지 말라고 해줬어요.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여자친구가 말리면서 격려해줬죠. 여자친구는 제가 사십대쯤에 뜰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저는 저대로 힘들면 되지만, 여자친구가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여자친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혼식은 조용히 치르고 싶어 하는 김남희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인인 예비 신부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 등을 위협하고, 조선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는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준급의 일본어 연기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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