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아역배우 이지원이 ‘SKY캐슬’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언니 예서(김혜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이다 일침을 날리며 ‘SKY캐슬’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그런 이지원이 ‘김주영 선생님에게 코디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산 속으로 숨었을 거예요’라고 톡톡 튀는 대답을 내놨다. 예빈이다운 매력이다.
이지원은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SKY캐슬’ 종영을 하니까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좋기도 해요. 예빈이가 쪽머리를 하는데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좋아요”라고 웃었다.
극중 김주영 선생님처럼 올빽 머리를 하고 등장하는 이지원은 ‘머리를 묶는 순간 화가 난다’는 김서형(김주영 역)에 공감하며 “저도 그랬어요. 힘들고 아팠어요. 처음엔 잔머리가 나오는 걸 생각하고 올림머리를 해달라고 했는데 쫙 올려주시더라고요. ‘이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빈이의 헤어스타일은 이지원이 직접 생각해 낸 것이라고. 그는 “머리를 푸는 것도 좋을 것 같았는데 예서 언니가 풀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푸는 건 아니었던 것 같고 양갈래 머리를 하는 것도 예빈이 성격에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네티즌들이 ‘김주영 선생님이 예서에겐 공부를 가르치고 예빈이에게는 머리 묶는 걸 가르친다’고 하시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대본을 읽고 직접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이지원은 ‘대본 분석이 어렵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어렵지 않았어요. 받는 순간부터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분석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는데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어요”라며 “하나 꼽으라고 하면 성격이 조금 그랬어요. 예빈이처럼 아웃사이더, 반항적인 모습 그런 걸 표현해야하는데 예빈이가 연기하다가 지원이가 튀어나오면 어쩌지 걱정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지원이 걱정한 것처럼 극중 예빈이는 반항적인 학생이다. 언니 예서는 물론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까지 속시원한 독설을 날리는 가 하면, 억눌린 감정을 도둑질로 풀며 삐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예빈이를 연기한 이지원은 “실제로는 예빈이보다 순둥해요. 집순이에다가 발랄한 예빈이랄까. 부모님 말 잘 따르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원은 ‘실제 모습과 다른 예빈이를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도둑질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기억들을 끌어모았더니 감정이 나왔어요. 도둑질하는 연기를 할 때 ‘와!’ 이런 생각을 했어요. 대리만족이랄까. 평소에 못하는 것을 현장에서 할 수 있었잖아요. 하하”라고 털어놨다.
‘SKY캐슬’에서 가장 어린 나이지만, 가장 속시원한 사이다 일침을 날리며 대중들의 환호를 받은 이지원. 그의 ‘사이다 발언’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지원은 ‘가장 기억에 나는 대사가 있느냐’라는 말에 “‘할머니가 서울대 가지 그랬어요’ 그 대사가 제일 재밌었어요. 가장 기억 나요. 가장 펑 터뜨렸던 말 같아요”라고 말했다.
합격률 100%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불행을 불러오는 미스터리한 코디 김주영. 예서가 아닌 예빈이가 코디를 받게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지원은 “뿌리치고 산 속으로 숨지 않았을까요. 예빈이는 엄청 싫어했을 것 같아요”라며 “아마 김주영 선생님을 만났다면 먼저 머리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거 같아요. 하하. 그리고 김주영 선생님의 실체를 안다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을 것 같아요”라고 예 다운 상상을 했다.
또한 예빈이에 대해 “예빈이는 꿈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걱정 없이 살았을 것 같아요. 엄마(한서진)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빠(강준상)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유전자의 힘이라는 게 있잖아요. 혜나 언니가 당돌한 것 보면 강준상 아빠에게 그런 유전자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SKY캐슬’을 통해 연기파 아역배우로 자리잡은 이지원은 ‘목표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제 상상이지만 할리우드를 가고 싶어요. 많은 선배님들의 장점을 본받아서 다방면으로 뛰어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코믹이면 코믹, 액션이면 액션. 다른 장르도 다 해보고 싶어요”라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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