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개그맨 류근지하면, 누군가는 ‘노출’, ‘몸짱’ 등만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는 KBS2 ‘개그콘서트’의 9년차 코미디언이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으며, ‘개그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류근지는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세 개의 코너를 맡고 있다. 먼저, 서태훈, 김성원과 함께하는 ‘올라옵show’는 공연 ‘이리오쇼’를 응용한 코너로, 새롭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류근지는 후배들을 도와 ‘조별과제’에 나오며, ‘봉숭아 학당’에서는 ‘저몸(저주받은 몸)’으로 출연 중이다.
류근지는 옷을 벗고 복근을 노출하면서, 몸이 좋다는 것을 자랑한다. 이러한 류근지표 개그는 대중에게 익숙하다. 때문에 그는 ‘노출 개그맨’, ‘몸으로 웃기려 한다’ 등의 말을 듣는다. 이에 대한 류근지의 생각이 궁금했다. 류근지는 의외로 담담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도 이해하고, 악플도 신경 안 쓰는데 저도 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누구나 유재석, 신동엽 선배님을 꿈꾸고, 웃기는 개그맨이 되고 싶죠. 그런데 개그맨을 하다 보면 뭔가가가 와요. 내가 왜 개그맨을 한다고 했을까, 왜 이렇게 웃기지 않을까 했을 때, 돌파구가 된 것이 몸이었어요. 류근지하면 모를 수 있어요. 몸 좋은 개그맨 하면 기억에 남잖아요. 어떻게 웃기고 알려질까 생각하다가 몸을 만들게 됐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니깐 계속 하게 된 거예요.”
류근지는 운동을 한 지 벌써 7년이 됐다고. 현재의 몸을 만들기까지 힘들었다는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원래 마른 체질이었다가 찌기까지가 힘들었죠. 관리 안 했을 때는 187cm에 69kg였는데, 94kg까지 쪘어요. 그리고 6개월 간 20kg을 빼서 대회에 나갔어요. 지금은 78kg예요. 이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해요. 대회 준비를 안 하는 지금은 식단으로만 다섯끼를 먹어요. 현미밥에 김이랑 닭가슴살 해서 먹습니다.”
이처럼 개그를 위해 시작했지만, 그의 몸은 장난이 아니다. 류근지는 지난해 ‘S.S.A(썸머 스타일 어워드) 코리아’ 커머셜 모델 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유지’를 위해서 대회에 출전 중인데, 류근지는 개그맨이기 때문에 혜택을 받는다는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때문에 남들처럼 열심히 준비해 대회에 나갔다.
“솔직히 등수는 상관 없어요. 이번에 1등할 자신도 있었지만, 2등하고도 즐거웠어요. 그 몸 만들기 위해서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무대 앞에서 하는 것은 1분이에요. 1분을 위해서 6개월 준비하는데, 3일을 먹으면 없어져요. 대회가 벌써 세 번째인데, 끝나고 나면 신기하면서 허무해져요. 그래도 그 무대 올라갔을 때 희열이 좋더라고요.”
류근지는 웃기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 목표다. “몸 좋다는 말보다 웃기다는 말 듣는 것이 좋아요 ‘와’보다 ‘꺄르르’가 좋은 것 같아요”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류근지를 보면, 그의 몸이 아닌 개그를 보는 것이 어떨까.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류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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