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지 기자] ‘뿜었다!’ 뭔가 먹으면서 봤다가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는 동영상이 있다. 유튜브 채널 ‘낄낄상회’의 ‘목사님과 스님이 부X친구라면? 약빤 몰카…’ 편을 봤다면 공감하고도 남는다.
이 영상은 3개월만에 1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목사님과 스님이 죽마고우 사이란 설정부터 기발하다. 하필 이들의 만남 장소는 삽겹살 집. 두사람의 대화는 시종일관 도저히 웃지 않고는 들을 수 없다. 옆좌석 여자 손님들의 반응은 웃음을 더 격하게 만든다.
목사님과 스님은 도대체 누구일까? 알고 보니 목사님은 임종혁, 스님은 장윤석이다. 장윤석은 KBS 28기, 임종혁은 2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낄낄상회’는 이들이 올 2월 1일 개설한 유튜브 채널로 벌써 구독자 6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공교롭게도 이들이 활동했던 ‘개그콘서트’는 21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의 운명을 맞았다. 웃음을 전해주는 플랫폼 역시 시대의 변화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유튜브 스타로 단숨에 떠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개그맨 장윤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들어봤다.
@ ‘목사님과 스님이 부X친구’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개그콘서트 할 때도 코너를 같이 많이했다. 서로 ‘개그감’이 많았고 합이 잘 맞았다. 개콘 폐지 전부터 작품을 짜서 유튜브에서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했다. 1월에 아이디어를 기획했고 2월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
@ 유튜브 반응을 보면서 ‘터졌다’라고 느낀 것은 언제인가?
-영상을 올리고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났을 때 였다.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들의 ‘개그감’을 인정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벅찼다.
@ 개그맨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이었는지?
-저는(장윤석) 아프리카TV에서 BJ를 1년 정도했다. 인기는 별로 없었다.(웃음) 임종혁은 대학로에서 배우로도 활동했었다. 그래서 더 연기를 잘하는지도 모르겠다.
@ 두사람이 유튜브 스타가 된 시점에서 개그콘서트는 폐지의 운명을 맞았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시작한 사람들도 있지만 개콘 무대 대신 많은 개그맨들이 유튜브에 도전할 것 같다. 개콘 프로 안에서 자기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인물들이 많다.
아무래도 소재 제한도 있고 그렇다 보니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 도전하든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든 모두 잘되길 기대한다.
@ 유명 개그맨들도 유튜브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몇몇은 명성에 비해 성과가 저조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널리 알려진 분들의 경우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얼굴을 보면 바로 아는 분들은 몰래카메라 류의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 것이다. 나름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한다. 때문에 유튜브에서 고전하는지도 모른다.
@ 목사님, 스님이 웃음코드로 등장하는데 종교계 반응도 있었을 것 같은데?
-우리들이 만든 영상에 ‘종교를 비하하거나 희화화 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을 표기한 적이 있다. 걱정과는 달리 목사님, 스님들도 ‘낄낄상회’ 영상을 많이들 보신다고 한다. 실제로 재밌게 보고 있다는 댓글을 남기시기도 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 보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
@ 목사님, 스님 시리즈 외에도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
목사님과 스님 처럼 ‘부X친구’ 시리즈로 제작한 동영상들이 반응이 뜨겁다. 목사님 스님 3탄인 ‘스님 전여친이 미녀 모델?’ 이라는 동영상은 조회수가 686만회가 넘었다. 그리고 예를 들면 ‘건달과 검사’ ‘건물주와 세입자’ ‘디스X치 기자와 연예인’ 등이 죽마고우 사이라는 테마다.
@ 유튜버로 성공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익을 궁금해 한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공개할 수 있는가?
-그건 좀 곤란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개그콘서트 할 때와 비교하면 수입이 10배 정도 좋아졌다.
@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앞으로 계획도 듣고 싶다.
-중국에서 반응이 가장 좋다고 들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 우리 영상을 사용자들이 중국어로 번역해서 올린 것이 있는데 조회수가 300만이 넘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몰래카메라 형식의 콘텐츠 중심으로 동영상을 제작했다. 앞으로는 이외에도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웹드라마 형식도 해보고 싶다. 많이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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