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존재감은 연예계 원톱이 아닐까.
등장만 하면 터진다. 최단시간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농익은 연기는 배우 이중옥의 가장 큰 무기이며 강점이다.
이중옥은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연기 인생을 걷고 있는 연기파 배우다.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쌓아올린 연기력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최근 작품만 꼽으라고 해도 열 배우 안 부러운 열 일 행보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 삶이 담긴 얼굴’을 담고 싶었다. 작품 속 선 굵은 연기파의 얼굴을 상상했지만 실제 모습은 동네형 같으면서도 순수한 미소가 매력적인 선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연기파는 아직 아닌거 같은데요. 좋은 평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아직은 조금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해요. 작품운이 좋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무엇보다 감독이나 PD가 저의 좋은 모습과 그런 모습을 극대화 시켜주셨다는 점이 더욱 감사할 따름이죠. 제가 아닌 누가 했어도 잘 했을 작품들이었고 제작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년이 넘은 베테랑 연기자지만 여전히 자세는 신인이었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캐릭터를 연구하는 열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대본을 보는 순간 자신이 변해가는 과정을 느낄 정도라고.
그는 “평소 조용한 성격과 달리, 연기만 몰입하면 내제돼 있던 그 무언가가 나오는 거 같다”면서 “주변에서 ‘다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인 듯 싶다”고 말했다. 천상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옥은 특히 ‘똑같은 악역’을 경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한 캐릭터들을 맡아오다 보니 ‘비슷하다’는 평가를 가장 우려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악역이라도 분명 다른 지점이 있어요. 그것을 표현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죠. 캐릭터의 삶을 추적하면서 그 사람이 되고자 해요. 그 인물이 되지 않고 연기로만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물론 저와의 접점을 찾죠. 제가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나와 그 인물, 결코 따로 떼어놓고 연기가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괴리감은 분명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은 모든 작품, 모든 캐릭터에 도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중옥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철학을 가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가 배우의 길로 첫발을 내딛는 배경에는 ‘반항’이 있었다. 이중옥은 “공부만 하다가 연기를 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혼내실 줄 알고 반항하고픈 마음에 말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기회다 싶어 200년 6월 연극 무대에 섰는데 ‘이 길이 내 길’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배우의 길이 순탄치 않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도 알죠. 제가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면 잘 버티고 잘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도 사람이 사람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잘 버티면서 겪어낸 경험들로 사람들을 설득해 내는 게 연기인 거 같아요.”
그의 작은 바람은 ‘이중옥의 연기에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란다. 어떻게 하면 감동과 재미를 줄까 그런 고민들로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말과 함께.
그러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저도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어요. 정말 달달하게 잘 할 자신 있는데… 하하하.”
# Editor’s Pick
<리폿사진관>은 TV리포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사진인터뷰 입니다. 스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스튜디오 촬영’으로 담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장소_서울 논현동 STUDIO 103 / 작가_손동주 / 취재_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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