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이준익 감독이 ‘욘더’에서 처음 함께 작업한 신하균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비하인드, ‘욘더’ 속에 등장하는 안락사와 ‘욘더’라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감독은 시리즈 속 근미래 설정에 CG를 다량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CG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영화다. CG 티가 전혀 안 나지 않나”라며 잠수교 장면을 예로 들었다. 감독은 “잠수교에서 그렇게 촬영 못 한다. 다 CG인데 티 안 나지 않나. 호수도 CG다”라며 스태프들의 노고를 전하며 퀄리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욘더’ 속 안락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감독은 ‘찬성’ 입장을 밝히며 “저는 안락사로 이 세상과 아름답게 이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선택의 기로가 올 것이고, 다양한 안락사 상품이 나올 것이다. 누군가 개발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을 예측해 ‘욘더’라는 세상을 원작 작가가 11년 전에 ‘굿바이 욘더’에서 설정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바이앤바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락사 통과 후 3~4년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그려진 ‘욘더’, 안락사라는 아젠다를 시청자에게 던지는 데 의의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은 “죽은 이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까지 현대 과학이 밀고 들어갈 것이다. 이 법적 기준을 인정해야 하느냐 부분에 대해 언젠가는 사회에서 이야기될 것이다. 종교가 인간의 영혼을 책임져왔고, 육신은 납골당이 책임진다. 영혼을 책임지는 상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욘더’는 이준익 감독이 신하균과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작품이기도. 신하균에 대해 “진중하기가 저보다 10배다. 사람으로서 매력 덩어리다. 멀리서 보면 잘 안 보인다”며 “벽이 높은 사람이다. 나는 경솔한데 그는 경솔하지 않고 너무 매력있다. 저런 건 배워야 한다 생각하게 된 배우다. 연기 잘하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의 신하균을 평가했다.
당초 휴먼 멜로로 소개됐던 ‘욘더’. 이에 이준익 감독은 “해프닝처럼 나온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진영이 부산에서 ‘이 영화는 멜로다’라고 말했고 기사로 나가버렸다”며 “‘이거 멜로야?’ 하다가 멜로가 돼 버렸다. 신하균도 ‘저도 멜로라고 생각 안 했다’고 했다. 부산에서 1~3화만 본 거 아니냐. 뒤로 가면 거의 공포다. 저희도 장르를 고민했다. SF이기도 하고, 멜로가 아닌 것도 아니다. 무섭기도 하다. 미스터리하기도 하다. 단어로 정할 수가 없다. 판타지 휴먼 멜로 미스터리 호러다. 단정을 지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이 단단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비관적 죽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는 자는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살아간다. 죽음은 세상과의 이별이지 않나. 아름다운 이별을 꿈꾼다면 현재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욘더’의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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