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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밀리언 최영준 “질 때마다 세븐틴에 ‘미안하다’ 문자…응원 많이 해줘” [인터뷰②]

TV리포트 기자 조회수  

인터뷰①에 이어서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원밀리언의 최연장자는 39세 최영준. 그는 이미 세븐틴의 퍼포먼스 아버지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안무가다. 리더인 백구영 역시 엑소의 히트 안무를 만들어낸 스타 안무가이다.

이미 코레오 씬에서 유명한 이들이 ‘스맨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잘해야 본전’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자들을 가르치던 이들이 서바이벌의 참가자가 된 뒤 어떤 것을 느꼈을까?

두 사람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Q. 과거 마스터, 코치의 입장에서 서바이벌의 참가자가 된 고충은? 또 제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

백구영_’걸스플래닛 999′ 참가자 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참가자가 되어보니 서바이벌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고, 많이 노력을 해야 하는 건지 느끼게 됐다. 개인적으로 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로서의 고충은, 매 순간이 고충이었다. 쉽지 않았다.

최영준_저도 코치로 있었던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힘든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거운 줄은 처음 알았다. 안 그래도 힘든데, 칭찬을 더 해줄 걸 생각이 들었다.

매 미션마다 성적이 안 좋고 질 때마다 세븐틴에게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들의 선생님이고, 선생님이 나가면 잘할 거라 생각했을 것 같았다. 그 기대에 못 미쳐서 되게 미안하더라. 그런데 굉장히 쿨하게 “나간 게 대단한 거다” 이야기해줬다.

백구영_엑소 친구들이 제가 먼저 연락 안 해도 연락이 와서 응원해주고 ‘잘했다’ ‘멋있다’ 얘기해주고 같이 화내주고, 우는 장면 나가면 같이 분노해주고 응원해주고 해서 너무 너무 감동 받고 감사했다.

최준영_매번 질 때마다 가르친 수많은 제자들이 볼 텐데, 내가 져서 우는 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는데 응원 정말 많이 해줬다.

Q. ‘엑소의 아버지’ ‘세븐틴의 아버지’란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원밀리언으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최영준_너무너무 영광이다. 착하고 잘하고 유명한 친구들이다. 제가 많이 (안무를) 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잘해서 퍼포먼스가 잘된 거다. 원밀리언으로서 갖고 싶은 수식어는 ‘올라운더’다. 여러 가지 재능이 있는 안무가가 너무 많아. 춤에 있어 모든 걸 할 수 있는 팀이다.

백구영_영준 형이 세븐틴 안무를 많이 한 것만큼 엑소 안무를 거의다 한 건 아니다. 이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맡아 그런 수식어가 생겼다. 히트곡 몇 곡의 안무를 하기도 했고, (수식어는) 굉장히 영광이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원밀리언으로서는, 무엇을 하든 작품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냥 춤 멋있게 추고 끝나는 게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백구영을 향한 ‘잘생겼는데 유부남’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소감은?

최영준_즐기고 있는 것 같다.(웃음)

백구영_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웃음) 많이 언급해 주셔서 좋다. 참가 전에는 이런 쪽으로 반응이 있을 줄은 0.1%도 생각한 적이 없다. 가서 춤 열심히 출 생각만 차 있었다. 이런 반응을 주변에서 들려주셨을 때, 되게 민망하다. 당연히 기분은 좋은데 나이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외출할 때 대충 입고 나가거나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반응이 사람을 바꾸더라.

Q. 댄서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 만족했던 순간이 있다면?

최영준_내가 만든 케이팝 안무를 좋아해주는 팬을 보면 큰 쾌감을 느낀다.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걸 만들어냈다는 행복감. 또 그 안무를 따라할 때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도 그렇다. 기자들이 저희를 인터뷰해주는 이 자체가 ‘출세했다’ 생각한다. 너무 영광이다.

예찬_제가 만든 창작 안무로 수업을 진행할 때, 안무를 알려드리고 수강생이 안무를 출 때, 본인만의 색으로 즐기며 출 때 감동을 받는다.

니노_TV 나와서 부모님 자랑거리 됐을 때. 처음 TV에 나오는 순간 부모님이 온 동네에 자랑하셨던 순간이 댄서가 돼서 제일 만족했던 순간이다. 동네가 난리가 났다.

루트_씬에 계신 선배들이 알아봐 주시고 칭찬해 주실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알렉스_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제 수업을 들으러 와주신 분들이 제 수업을 들으려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제가 짠 안무의 해외 아티스트에게 DM이 오고 ‘좋아요’를 눌러줄 때도 그렇다.

Q. 원밀리언의 향후 활동 계획은?

백구영_원밀리언의 ‘스맨파’ 도전은 아쉽게 끝이 났지만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콘텐츠, 공연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 앞으로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 플레이어로서 보여드릴 무대를 만들고 넓히려 한다. 방송을 못 보신 분들에게 직접 춤을 보여드릴 기회를 만들고 싶다.

Q. 안무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알렉스_있지.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을 잘할 수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걸그룹 꼭 하고 싶다. 사심은 없다. 춤 스타일이 맞을 뿐이다.

루트_(‘스맨파’ 미션곡이었던) ‘Law’를 만드신 비비의 안무를 하고 싶다. 원래 방송 나가기 전에 비비에게 DM이 왔다. ‘스맨파’ 나가냐고,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 루트님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그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그때는 출연 여부를 밝힐 수가 없었다. 그때 좀 죄송했다. 다음 곡 작업도 제가 생각나신다면, 안무를 찰떡같이 만들어 드리겠다.

예찬_솔로 아티스트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 대상이 꼭 가수가 아니어도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엔터테이너, 아티스트의 안무나 움직임을 디렉팅하고 제작을 해보고 싶다.

백구영_무수히 많은데 개인적으로 춤 잘추는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다. 아티스트의 역량에 맞춰 안무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한계를 깨주는, 춤 잘 추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싶다.

최영준_전 약간 다른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를 접할 때 로고가 있지 않나. 그런 로고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면 이 또한 시그니처이지 않을까 한다. 상표나 로고를 움직임으로 표현해 춤이 대중에게 편하고 가까이 다가갔으면 한다.

Q. 방송에서는 못 보여준, ‘스맨파’ 콘서트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

니노_스쳐 지나가듯 말이 나오긴 했는데, 저희 팀에 유머가 부족하다. 콘서트 무대를 통해 심각하기만 한 팀이 아닌, 러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최영준_섹시한 무드를 연출하려 계획 중이다.

Q. 비 안무 시안이 채택 안 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은데..

니노_채택의 기준은 누가 맞고 그른 게 아닌 것 같다. 결국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한다. 저희는 대중의 니즈를 잘 파악한 거다. 주관적 기준인 것 같다. 결국 아티스트 개인의 취향이라 못 뽑힌 것에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대중의 만족을 이끌었으면 그걸로 만족스럽다고 저희끼리 얘기했다.

Q. ‘잘해야 본전’이라던 원밀리언, 결과적으로 ‘스맨파’가 도움이 됐나?

최영준_도움이 조금 된 것 같고, 앞으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원밀리언에 너무 미안했다. 계속 지니까. 그런데 원밀리언에는 또 다른, 이미 톱인 안무가가 너무 많다. 춤뿐 아니라 여러 방향성으로 원밀리언에 꼭 도움이 될 각오가 돼있다.

또 8개 크루들은 씬에서 너무 잘하는 분들이다. 여기서 한자리 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 큰 영광이다. ‘스맨파’ 출연 자체가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로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한편으로 실례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편하게 얘기해야 솔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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