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티빙 ‘몸값’에서 대상을 가리지 않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 역을 맡은 배우 전종서가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10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전종서는 원 테이크 촬영의 어려움, 함께 연기한 배우 진선규·장률에게 배운 점 그리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야기했다.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한 모텔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재난 스릴러물이다. 바깥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여러 악인들의 피비린내가 자극적이다 못해 역하기까지 하다.
Q. 힘들고 어려운 작품 마친 소감은?
지금까지 출연작 중 신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다. 촬영 기간이 가장 짧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젖어 있어야 해서 그렇게 느꼈다. 몸이 흠뻑 젖었다가 잠깐 쉴 때는 따뜻했다가 이거를 반복하니까 추웠다 더웠다 이런 것에서 오는 신체적인 업 앤드 다운이 있었다. 그렇지만 두 달 만에 촬영이 짧고 굵게 확 끝났고, 힘들었지만 되게 금방 끝났기 때문에 그 안에 에너지를 확 쏟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Q. 출연 제안은 언제 받았나?
단편이 장편이 되고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시나리오가 완전히 탈고되지 않은 때에 미리 제안을 받았다. 캐릭터가 디벨롭 많이 안 된 상태라 제작자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주영 캐릭터에 대해 오픈 마인드였다. 사실 원래 대본에는 주영이가 더 많이 나왔다. 대사도 많았는데, 그런 점을 줄였다. 장률 배우님이랑 진선규 배우님 사이에 홍일점 역할이 더 좋겠더라.
Q. 액션 신이 많았는데, 소감은?
나는 다행히 액션이 많진 않았다. 액티비티 했을 뿐. 사실 액션을 많이 한 것은 극렬 캐릭터다. 살짝 떨어지거나 물에서 헤엄치는 것 정도는 즐기면서 연기했다.
Q. 원 테이크 촬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여태까지 100% 대사를 숙지해서 공식 외우 듯 한 적은 없었다.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을 ‘몸값’을 통해 자각했다. 반 연극적인 형태로 촬영이 진행됐다. 3일 리허설 하고 하루 촬영하고 이런 식으로 갔는데, 그 3일 동안 내내 대본을 들고 리허설을 하고 그랬다. 대사는 자연스레 외워지더라.
Q.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배운 점은?
진선규 선배님은 완벽을 추구하시더라. 철저히 준비하시고, 아이디어틱하시고, 개그 코드가 확실히 있으시더라. 쉼 없이 말해야 하는 형수의 대사를 잘 살리시는 모습을 보고 ‘대사가 많네’라는 생각보다는 같이 연기하면서 빵빵 터졌다. ‘선배님은 저렇게 하시는데 나는 왜 이럴까’ 싶기도 했는데,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장률 배우님은 정말 디테일한 분이시다. 배우님만의 각색 아래 연기를 하시더라. 킬링 포인트? 그런 것을 확실하게 덧대 블랙 코미디를 완성하셨다.
Q. 진선규 배우가 속옷만 입고 춤춘 신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면?
초반에 리허설을 하긴 하지만 그건 거의 리딩과 동선에 가까운 리허설이다. 진선규 선배님이 춤을 추시는 부분은 처음부터 그런 신은 아니었다. 약간의 웨이브로 시작했는데, 테이크를 여러 번 가다가 본편에 사용된 진선규 선배님 춤이 오케이 됐고 그 신이 쓰였다. 나는 그걸 보며 연기라 생각하며 웃기도 했다.
Q. 가장 좋아하는 신은 뭔가?
단편도 그랬지만, 골 때리고 솔직해서 좋다. 작품 자체가. 캐릭터도 골 때리고 솔직해서 좋다. 누구 하나 감추지 않고 거침 없이 솔직하게 하는 모습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선규 선배님이 춤추는 장면이다.(웃음)
Q. 액션 촬영에 있어 교복 의상이 불편하진 않았나?
제가 원래는 짧은 교복 치마를 입고 후반부까지 가야 했다. 그렇게 하면 신체 사용에 한계가 있을 것 같더라. 액티비티 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교복 치마를 입으면 꽃게처럼 움직여야 해서 감독님에게 치마 대신 바지를 입고 한다면 뛰어다니거나 할 때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Q. 원작 이주영 배우와 함께 출연한 것이 신기하다.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주영 배우님이랑 겹치는 촬영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짧게 나누긴 했다. 이주영 배우님은 단편이 드라마가 될지 몰랐다고 말씀하시더라. 박형수 배우님과도 이야기 나눴는데, 단편 때 어떻게 찍으셨는지 등을 들었다. 그때도 리허설을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Q. 배우가 생각하는 주영 캐릭터의 매력은 뭔가?
‘나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서 내 인생을 시궁창에 빠뜨린 저 사장을 죽일 거야’라는 목표 하나만 갖고 달리는 캐릭터다. 이 가운데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만 하는, 그런 매력의 캐릭터가 되기를 원했다.
Q. 시즌2 기대하나?
사실 시즌1을 시즌2 때문에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뭐가 결정이 된 상황은 전혀 아니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제작하는 세계관 등에 관심이 많다. 이렇게 살아남은 인물들이 어디로 갈지가 궁금하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티빙
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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