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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김혜수가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패션 철학을 밝혔다.
김혜수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은 행복한 가정을 콘텐츠로 소비해 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가 불륜보다 더 큰 비밀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의 밀도 높은 연기와 예측 불가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불륜’은 공개 첫 주 인기작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시청량이 169% 추가 증가하며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운데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했다. 공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량이 오히려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례적인 흥행 곡선을 그리며 올여름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극 중 큰 성공에 목마른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 경희 역으로 분한 김혜수는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욕망과 성격을 외적으로도 선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작품 공개 후 김혜수의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이 화제를 모으면서 기존 작품과 달라진 스타일링을 두고 스태프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러나 김혜수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 스태프들은 10년 이상 함께한 분들이다. 바뀐 적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태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다. 그런데 내가 ‘소년심판’이나 ‘시그널’, ‘트리거’ 같은 작품을 할 때는 가능하면 외관이 두드러지지 않아야 했다”며 “역할에 맞게 메이크업도 분장 수준으로 절제해야 하고, 의상도 현실감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현실감을 위해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옷을 활용한 적도 있었다. 김혜수는 “‘트리거’ 때는 실제 PD들의 옷을 수거해서 입기도 했다. ‘소년심판’을 보면 코트도 한 벌을 계속 입는다”며 “매번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배우가 표현해야 할 현실감을 굉장히 죽인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람들도 패딩 몇 개, 코트 몇 개를 반복해서 입지 않나. 맡은 역할이 그런 인물이라면 거기에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김혜수에게 ‘지금 불륜’의 경희는 스타일링에서도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니까 스태프들이 매일 웃고 있었다. 자기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스태프들이 그동안 정말 많이 자제하면서 일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오히려 외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캐릭터일수록 자신의 의견을 줄이고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그는 “인플루언서들은 트렌디하고 다양한 것들을 계속 시도해서 보여주지 않나. 관심을 끌고 이슈를 만들면서 그것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캐릭터일수록 개인적인 장단점에 맞추다 보면 경희라는 인물에게서 멀어질 수 있어서 오히려 내 의견을 많이 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제 자신의 패션 철학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혜수는 “‘나이에 맞게 옷을 입는다’는 개념 자체가 나한테는 없다”며 “나이에 맞는 옷이 편한 사람은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반대로 또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싶은 사람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옷을 개인의 취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수단이라고 바라봤다. 김혜수는 “옷은 자신이 소통하는 방식이거나 개인적으로 내밀하게 유지하는 취향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누가 비난하거나 칭찬하지 않지 않나. 나에게 옷도 딱 그 정도다.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화려하고 과감한 의상을 소화하는 비결을 묻자 김혜수는 “비결은 없다. 그냥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고 답했다. 이어 “TPO에 맞춰야 할 때는 거기에 따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날 입고 싶은 것을 입는다. 작정하고 입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혜수는 “사람이 살면서 정말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외피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듯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정답을 강요할 수 없다. 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서야 할 때는 가장 배우다운 선택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40대에도, 50대에도, 60대에도, 70대에도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할 것 같다”며 “그건 정말 개인의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전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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