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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화제 속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이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현장의 시너지를 작품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승영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완성된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이 감독은 작품의 강점으로 액션과 코미디, 가족 서사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남대중 작가님이 코미디를 굉장히 잘 쓰시는 분이다. 액션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적재적소에 코미디가 배치돼 작품의 속도감과 에너지가 살아났다”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느꼈던 힘을 어떻게 끝까지 끌고 갈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부장’의 액션에는 분명한 원칙도 있었다. 단순히 화려한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과 이야기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김부장’을 장르로 설명하면 액션 드라마이자 가족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액션의 주체가 되는 배우들과 무술팀, 촬영팀 모두 나와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며 “캐릭터나 이야기의 진행과 상관없는, 액션을 위한 액션은 지양했다. 액션은 전체적으로 인물과 서사를 보여주는 장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여러 회차로 이어지는 드라마인 만큼 비슷한 스타일의 액션이 반복되는 것도 피하고 싶었다”며 “공간과 액션 방식, 촬영 스타일까지 계속 변주하면서 어느 지점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킬지 정확한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각 분야 스태프들의 적극적인 협업이었다. 이 감독은 “주어진 여건 안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각 부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어내는 합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누군가가 작품을 ‘하드캐리’했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의 노력이 모여 설명하기 힘든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 같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촬영 현장의 남다른 분위기도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은 “촬영이 끝난 뒤 한 차례 쫑파티를 했고, 마지막 방송 날에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최종회를 함께 봤다”며 “쫑파티에서는 ‘앞으로 출근하고 싶은 촬영장이 없어져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또 “종방연에서는 동네 꼬마부터 지인, 어르신들까지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각자의 경험을 자유롭게 나눴다”며 “촬영하는 동안에도 ‘이렇게 힘든 현장인데 어떻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김부장’ 현장에서는 큰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고,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은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즐거웠던 촬영 당시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신기할 정도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성품이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현장에서 큰소리가 나지 않았다”며 “힘든 촬영에서는 언성이 높아지거나 뒤에서 불만이 나오기 마련인데, 힘든 순간에도 다들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5부 명포항 장면 촬영을 꼽았다. 그는 “따뜻한 날씨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갔는데도 지난겨울이 워낙 추웠다. 물을 뿌리면 금방 얼어버려 염화칼슘을 뿌리고, 얼어버린 옷을 드라이기로 말리고, 분장도 다시 해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이런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벅차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중심을 잡은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이 감독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잘 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드라마는 혼자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작품 전체의 에너지도 살아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세 배우는 정말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세 배우가 캐릭터와 하나가 됐다고 느낀 순간도 있었다. 이 감독은 “세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전부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시청자분들은 현장에서 만들어진 애드리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배우들이 각자 집에서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 온 것들이었다”며 “그 아이디어를 장면 안에서 살리기 위해서는 서로의 협업이 중요하니까 끊임없이 디테일을 맞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세 배우가 캐릭터를 굉장히 깊게 파고든다는 걸 초반부터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이 가져오는 아이디어와 선택을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이 최대훈과 윤경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 역시 배우들이 캐릭터를 깊이 파고든 결과라고 봤다. 이 감독은 “시청자분들이 ‘최대훈이 이렇게 잘생기고 멋있는 배우였나’, ‘윤경호가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건 현장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두 배우가 캐릭터를 얼마나 깊게 연구했는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배우 모두 하나의 장면을 위해 표현 방식만 다섯, 여섯 가지씩 준비해 왔다. 현장에서 여러 버전을 직접 해본 뒤 가장 적합한 것을 골랐다”며 “다른 현장에서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는 주변의 눈치를 볼 수도 있는 일이다. 다행히 연출과 스태프 모두 그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정해진 스케줄과 시간의 제약이 크다. 그 안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가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하고 가장 좋은 결과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이 ‘김부장’의 캐릭터와 에너지를 완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SBS, SBS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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