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소연 기자] 앞으로 부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구 340만 명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제2 도시 부산.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10만 명 가까이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리’는 누구보다 부산을 사랑하지만 부산을 떠나야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부산엔 일할 곳이 없어요”
취재진은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정의윤(26) 씨를 만났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자동차, 공장 설계 분야에 취업하고 싶지만 부산에는 관련 일자리가 적어 취업이 어렵다고 했다. 현재까지 지원한 회사 12곳 중 단 2곳이 부산 지역 회사였다. 일자리가 부족하지만 정든 부산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의윤 씨는 울산, 창원, 포항까지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무려 왕복 4시간 넘는 통근도 감당할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 토박이였던 김하경(32) 씨도 지난달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부산과 서울에 있는 기업 가리지 않고 모두 지원했지만 연락이 온 곳은 서울에 있는 회사뿐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부산을 사랑하는 그녀이지만 외로운 서울살이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100대 기업 전무… 1,000대 기업도 28개뿐”
그렇다면 실제로 부산 지역 일자리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 걸까? 부산에 본사가 있는 기업의 숫자를 확인해 봤더니,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부산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000대 기업까지 기준을 넓혀 봐도 불과 28개뿐이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부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골 지역의 인구 소멸과 비교해 제2 도시 부산 인구의 급격한 인구 감소는 훨씬 큰 부작용을 초래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우리나라 제2 도시 부산이 처한 인구감소의 위기를 생생히 짚어보고 원인과 대책을 분석해 봤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SBS ‘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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