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황다경 기자] ‘마당이 있는 집’의 배우 김태희가 독보적인 스릴러 연기로 극적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11일 오후 10시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 최종회에서 김태희는 반전을 거듭하는 활약으로 강렬한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문주란(김태희 분)은 추상은(임지연 분)과 남편 박재호(김성오 분)에 대한 살인을 공모했다. 하지만 주란은 변심한 듯 재호에게 목이 졸리는 상은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등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절제하던 격분을 폭발시키는 김태희의 연기는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란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손목에 칼을 갖다 대고, 재호에게 자수하라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주란은 재호를 칼로 찌르고, 그런 그에게 목이 졸리는 등 살벌한 난투극으로 극을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마침내 주란은 계단에 서 있는 재호를 양손으로 밀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엄청난 사건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뒤 후련해 보이는 주란의 표정에는 슬픔도 함께 서려 있어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주란은 이 악몽을 끝내기 위해 아들 승재와 임신한 상은을 위해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자신이 직접 희생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출소 이후 “상은씨, 살아가고 있어요?”라며 보이지 않는 상은을 향해 안부를 물었다. 이어 주란이 “저도요. 나 자체로”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진정한 자유를 찾은 모습 그 자체였다. 특히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김태희의 명품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완성도 높은 엔딩을 탄생시켰다.
김태희는 ‘마당이 있는 집’이 자신의 첫 서스펜스 스릴러물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몰입력으로 ‘문주란’을 완성시켜 안방극장에 먹먹함과 여운 또한 전달했다. 특히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가운데 김태희는 긴장감 있는 극 전개를 이끌면서도 때로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트라우마라는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한 ‘문주란’ 캐릭터를 표현해낸 김태희의 열연이 진한 울림을 가져다줬다.
스릴러마저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김태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황다경 기자 hdk@tvreport.co.kr / 사진= 지니 TV ‘마당이 있는 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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