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석훈이 화려했던 전성기를 회상했다. 김석훈은 “‘토마토’ 이후 찍은 광고로 아파트를 한 채 매입했다”라고 했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석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28년 연기 인생을 소개했다.
연극배우 출신의 김석훈은 “어떻게 연예인이 된 건가?”라는 질문에 “내가 끼가 많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한다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조용하고 사색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내가 고1때 몸이 크게 안 좋았다. 위궤양 때문에 1년간 밥을 못 먹고
죽만 먹었다. 빨간 음식은 입에도 못 댔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 무렵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는데 강원도 양양에 있는 오색약수를 접하게 됐다. 그게 위장에 좋다고 하기에 두 달간 혼자 민박을 했다. 그때 나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온천을 하고 산책을 하고 책을 보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연극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라며 배우의 길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연극배우로 시작해 브라운관 입성 후 ‘홍길동’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난 그때 이발소에나 갔지, 미용실에도 가본 적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때 내 파트너가 김원희였는데 나를 데리고 미용실에 데려가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민속촌 촬영이라 사비를 내고 숙박을 해야 했는데 숙박비가 없어 버스 기사님 방에 얹혀서 자고 이동도 버스를 타고 했다”면서 남모를 고생담도 전했다.
‘홍길동’ 이후 최고 시청률 52.7%에 빛나는 ‘토마토’로 또 한 번 잭팟을 터뜨린 김석훈은 “잠깐 한 몇 개월 인기였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다가도 “그런 경험을 해보니 좋긴 하더라. 그 해의 이슈가 되고 포커스도 받으니까 광고 섭외가 엄청 들어왔다. 그땐 3, 4달 간 일주일에 광고를 2, 3편 씩 촬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땐 수입도 괜찮아서 아파트도 한 채 샀다. 그 전까진 집이 없었다”라는 것이 김석훈의 설명.
김석훈은 또 “그 시절이 그립진 않나?”라는 질문에 “연예인이라는 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하지 않나. 특별한 경험이긴 했지만 내가 잘 됐다고 신나진 않았다. 반대로 드라마가 안 되고 영화가 망할 때도 위축되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나아가 “과거 잘 됐을 때 안하무인 식 겸손하지 않은 생활을 해본 적도 있는데 그건 미덕이 아니더라. 그래서 너무 업 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데뷔 후 드라마가 계속 잘 돼서 영화도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처음엔 자존심이 상했지만 잘 된 것도 망한 것도 내 능력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라며 깨달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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