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박멸’ 내세우더니…103만 유튜버, ‘사기꾼 낙인’ 영상 공개→다음 날 피해자 ‘사망’ [룩@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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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사기 박멸’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해 온 구독자 103만 명의 일본 유튜버가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20일(이하 현지 시각) 일본 연예매체 핀즈바뉴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14일 채널 ‘KENZO【신주쿠109】’를 운영하는 이케다 미키(28)를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교토시의 한 부동산 회사 대표였던 남성의 사진에 “제 직업은 사기꾼입니다”, “거액 M&A 사기꾼인가”, “교토의 기생충이라는 평판도?!” 등의 자막을 달아 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같은 사건으로 오카야마시의 회사 임원 아카기 마코토(46) 등 2명도 체포됐다. 이들은 피해 남성에게서 현금 30억 엔(한화 약 253억 5,000만 원)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남성은 영상이 공개된 다음 달 세상을 떠났다. 문제의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 남성의 어머니는 KENZO 등 3명을 상대로 약 2억 3,000만 엔(한화 약 19억 4,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KENZO는 범죄 박멸을 외치며 악질 다단계 업체나 사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직접 찾아가 따지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단계 세미나 현장에 들이닥쳐 많은 사람 앞에서 “사기”라고 외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의감이 강하고 범죄 억지력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가해자를 몰아붙이는 아슬아슬하고 자극적인 영상 덕에 구독자도 빠르게 늘었다.

현지 영상 제작 업계에서는 이런 ‘범죄 박멸형’ 유튜버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 한 관계자는 “실제 범죄를 막는 효과도 있어 기대받았지만, 촬영 방식이 강압적이거나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 듣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아닌 개인이 사적 제재를 가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신상을 영상으로 드러내는 데 대해 처음부터 비판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체포로 ‘정의’를 앞세운 폭로형 콘텐츠의 위험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채널 ‘KENZO【신주쿠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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