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은 칼같이 떠났는데…’친일 파문’ 하영, ‘승산 있습니다’는 여전히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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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배우 하영이 조부 및 증조부의 친일 이력으로 비난에 직면한 가운데 그가 주연을 맡은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이 하차 및 편성 여부를 두고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SBS 측은 30일 해당 작품의 방송 일정 변경이나 출연진 교체 가능성에 “다각도로 내부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가 1916년 일제 관변조직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며 문제가 됐다. 안상호는 과거 언론을 통해 일제 지배층에 적극 협력하며 자녀들에게 일본어 사용만을 강요하는 등 이른바 친일 모범 가구로 조명받았고, 고종 독살 의혹에도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자 하영은 조상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불붙은 여론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타 작품과 브랜드들은 하영과의 손절 수순을 발 빠르게 밟아 나갔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프로모션 일정을 전면 취소한 데 이어, 당초 출연이 예정됐던 ‘중증외상센터’ 차기 시즌의 천장미 역할에서도 공식 하차했다.
반면 SBS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은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깊은 난제에 빠졌다.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 2월 첫 촬영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를 앞두고 있었다. 논란 당시 이미 전체 촬영 분량의 80% 이상이 완성된 상태로,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상황에서 전면 재촬영이나 주인공 교체를 감행하기엔 부담이 커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영 시점을 둘러싼 잡음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7년 2월 첫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승산 있습니다’가 삼일절을 앞둔 시점에 안방 극장을 찾아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일 조상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강행할 수 있겠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더욱 드세지고 있다. 배역 교체라는 강수를 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방송사의 눈치 보기 속에서 제작진이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나래 기자 / 사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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