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도현 기자] 배우 이혜영과 지예은이 암 수술을 마친 뒤 따라붙는 건강염려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폐 일부를 절제한 이혜영과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지예은은 같은 시간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시청자가 보낸 불안에 답하며 각자의 경험을 차례로 꺼냈다.

이혜영의 채널에는 30일 지예은을 게스트로 부른 영상이 올라왔다. 연애와 결혼, 직장생활까지 여러 갈래의 고민을 받아 답하는 자리였는데, 소개된 사연 가운데는 암 수술을 받은 시청자의 이야기도 있었다. 스스로를 30대라고 소개한 사연자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마치고 쉬는 중이라고 했다. 10년 전 자궁 수술까지 받았던 터라 원래도 건강에 예민한 편이었지만, 암 진단 뒤로는 건강염려증까지 붙은 것 같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사연자는 “암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덜덜 떨리고 운동, 식단이 강박이 되어버렸다”고 적었다. 별일 없이 지내다가도 ‘혹시’라는 두 글자가 불쑥 떠오른다고도 했다. 그는 두 사람을 향해 “이런 불안을 언니들은 어떤 마음으로 버텨오셨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먼저 입을 연 쪽은 과거 갑상선 암 투병을 했던 지예은이었다. 그는 “저도 건강염려증이 생겼었다”며 “뭐만 하면 ‘나 뭐 안 좋은 거 아니야?’, ‘나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야?’ 이랬다”고 그 시기를 돌아봤다. 수술을 끝낸 뒤에는 몸을 되돌려놔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식탁 위 메뉴부터 달라졌다. “진짜 나 건강해져야지 하고 그 시기에 건강한 것만 먹으려고 했다”는 것이 지예은의 설명으로, 평소 즐기던 젤리와 초콜릿도 이때 손에서 놓았다. 다만 제한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예은은 “결국 다시 먹는 거다”라고 웃으며, 불안에 밀려 생활 반경을 좁히기보다 검진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자신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검진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는 그는 “그날 바로 엽떡 먹고 막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역시 사연자의 마음을 자기 경험에 비춰 받아들였다. 폐암 수술을 거친 그는 혹시 먹는 것에 원인이 있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를 되짚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을 뒤져 건강식과 유기농 식단을 찾아보기도 했으나 자신에게는 맞지 않았다며 “난 다 먹어”라고 정리했다. 이후 대화는 마라탕과 양고기 등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옮겨갔다. 화제가 다시 투병 시절로 돌아가자 이혜영은 “솔직히 5년 내내 불안해했다”고 했다. 치료가 종료됐다고 해서 불안까지 한꺼번에 접히지는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는 “5년이잖아요. 5년 동안 조심해야 되잖아요”라며 재발과 건강을 향한 걱정을 오래 안고 지냈다고 말했다.

다만 걱정에 일상을 내주지는 말라는 것이 이혜영의 조언이었다. 술을 줄이고 담배를 멀리하는 정도의 기본은 지키되,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 편히 먹는 쪽이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는 것. 이혜영은 “저도 그렇게 하다가 지금 먹고 싶은 거 다 먹는다”고 했다. 사연자의 두려움 자체를 가볍게 넘기지도 않았다. 이혜영은 “이 마음은 너무 안다”며 “우리가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마음은 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괜찮아지실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먹고, 나쁜 것만 먹지 말고 그런 생활을 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두 사람의 대화가 남달랐던 이유는 각자의 이력에 있다. 이혜영은 2021년 폐암 초기 진단을 받아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고, 이후로도 긴 추적 관찰을 이어가며 재발 불안과 마주해왔다. 지예은은 지난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회복에 시간을 쓰느라 활동을 멈췄다가, 건강을 되찾은 뒤 활동을 재개했다.

영상 말미 이혜영이 지예은에게 건넨 말도 그 시간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함께 작업하던 시절을 먼저 꺼내 “그때 우리 둘 다 되게 재미있게 작업했었는데”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아프다는 것보다 예은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더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자신도 폐암 수술과 긴 불안을 통과하던 시기에 한참 어린 후배의 투병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건강해진 지예은을 마주한 뒤에야 이혜영은 마음을 내려놨다. 그는 “오늘 보니까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며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잘 사랑하고 있고,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예은에게 “이제 너를 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재미있는 일만 하자”고 약속했다.
김도현 기자 / 사진=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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