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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지난 6월, 30년 넘게 마이크를 잡았던 정든 방송실을 돌연 떠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라고 선언했던 권순표 전 앵커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겼다. 그가 선택한 다음 무대는 라디오 스튜디오가 아닌, MBC의 수장 자리다.

지난 12일 권순표 앵커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영상과 출마 선언문을 직접 올리며 차기 MBC 사장 공모에 도전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영상에서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 한 달 남짓 되는 시간 동안 깊이 고민했다”라며 MBC 사장 후보로 나서게 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주변의 만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정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권 앵커는 “평생을 바쳐온 MBC를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바로 세우고 싶었다”라는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 속에서 콘텐츠의 가치와 재미를 동시 잡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아도 아무도 보지 않으면 소용없다”라며 공영방송 역시 재미와 경쟁력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회사 수익을 위해서는 발 벗고 뛰어다니겠지만,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협하는 부당한 압력 앞에서는 “언론인들의 뚫리지 않는 방패가 되겠다”라며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직 내부 쇄신을 위한 인재 등용 철학도 명확히 했다. 계파나 사적인 인연을 배제하고 오직 능력 위주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기계적 중립에 집착하는 보도 형태를 넘어 진정한 공정성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95년 MBC 입사 이후 사회부장, 파리 특파원, 메인 라디오 앵커 등을 거치며 뼈속까지 MBC맨으로 살아온 권순표. “좀 더 당당해지고 싶었다”라며 방송을 내려놓았던 그의 승부수가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선임 절차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방송가의 눈귀가 쏠리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권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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