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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백만장자’ 임장섭이 40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와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일군 과정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전북 익산에서 수박 유통업을 운영하는 임장섭의 인생과 사업 성공 과정이 소개됐다.
이날 임장섭은 자신을 “40년 동안 대한민국 수박을 유통한 수박계의 큰손”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통망에서는 하루 최대 4만 통의 수박이 출하되며, 계약을 맺은 농가는 900여 곳, 계약 재배 규모는 약 60만 평에 이른다. 국내에 유통하는 수박 물량만 약 2만 톤에 달한다.
수박 재배는 계약 농가가 맡고, 임장섭은 산지에서 상품을 선별해 매입한 뒤 대형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임장섭은 “생산 농가들은 좋은 수박을 만들어주고 저는 좋은 계약을 받아주는 수박 유통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에서는 약 5천 평 규모의 유통센터에서 수확한 수박이 한데 모여 선별과 포장 과정을 거친 뒤 출하되는 모습도 공개됐다. 임장섭은 직접 수박을 살피며 품질을 확인했다.
서장훈이 나이를 묻자 임장섭은 “맞춰보세요”라고 답했고, 서장훈이 60대 중반으로 추측하자 “73세”라고 밝혔다. 이어 수박의 맛을 판별하는 방법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색이 진할수록 잘 익은 수박”이라고 했으며, 겉면을 두드렸을 때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수박을 좋은 수박으로 꼽았다.


임장섭이 처음부터 수박 유통업에 뛰어들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운수업에 종사했고, 집안 형편도 비교적 넉넉했다. 임장섭은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떠나 학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25세 무렵 갑작스럽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장남이었던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시작했다. 임장섭은 “갑작스럽게 가세가 기울어서 형편이 안 좋아졌다. 내가 집안의 장남이라 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상황이 많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서울에서 학교 다니더니 기껏 채소 장사나 한다고 다들 흉보는 것 같았다. 창피한 게 아니라 쪽팔렸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안 해본 것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한 배추 상인으로부터 헐값에 배추를 넘기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임장섭은 2만 포기를 사들였다. 이후 예상하지 못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고, 그는 이 거래에서 1980년대 약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첫 성공을 계기로 장사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후 경매사로 일하며 농민과 상인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 유통 구조를 익혔고, 경매사를 그만둔 뒤 직접 유통회사를 세웠다.
1996년에는 본격적으로 수박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품질의 수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집중하면서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고, 1990년대 후반에는 대형마트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기업 본사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유통 규모를 확대했다.
임장섭이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은 일정한 품질의 수박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당도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그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수박의 겉모습과 소리 등을 살피며 품질을 구분했다.
수박만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데 그치지도 않았다. 여름철에 집중되는 수박 유통의 특성을 고려해 양파와 토마토 등 다른 농산물도 함께 취급했다. 그 결과 최고 연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는 규모로 사업을 키웠다.
한수지 기자 / 사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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