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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훼손한 KBS ‘남주의 첫날밤’…결국 경찰 고발 당했다 [종합]

김현서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현서 기자]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3일 온라인에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을 경북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KBS는 2007년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을 이유로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면서 “KBS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민서홍 건축가 “지난 12월 30일 오후 3시 병산서원에 들렀다”면서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있었고,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항의를 했더니 스태프들이 ‘안동시에 허가를 받았다’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 ‘남주의 첫날밤’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올해 방영 예정인 해당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배우 서현과 옥택연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민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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