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은 기자] 방송인 김신영이 비상계엄 사태 종료 후 청취자들에게 한 차분한 인사를 건넸다.
김신영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첫 곡으로 선곡했다. ‘시대유감’은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 4집 수록곡으로, 직설적이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록 장르 곡이다.
당시 해당 곡은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네’ 등의 가사가 반사회적이고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공연윤리위원회 사전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서태지는 항의의 표시로 가사를 뺀 연주곡으로만 앨범에 수록했다. 이후 팬들의 서명 운동을 도화선으로 이듬해인 1996년 음반 사전심의제가 폐지됐다.
오프닝 곡으로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한 김신영은 “밤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오늘 하루는 한걸음 한걸음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가기를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어제 밤새 마음 졸였던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 소식을 모르고 일찍 주무셨을 분들은 아침에 TV, 라디오를 듣고 깜짝 놀라셨을 분들이 많을 것 같다”라며 “늘 하는 ‘안녕하세요’ 인사가 오늘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안녕하세요’를 서로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오늘만큼 신디(김신영 DJ 애칭) 목소리가 든든한 날이 있을까 싶다. 함께 힘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보자”는 한 청취자의 문자에는 “늘 무탈한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데 올해 목표이기도 했다”라며 “잘 먹고 잘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더 특별히 맛있는 거 드시길. 우리는 꿋꿋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자”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3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의 해제 요구로 약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 27분께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밤새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국민들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라디오 생방송, 개인 채널 등을 통한 소신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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