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잊힐 권리’를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유쾌한 셀프 디스를 통해 오해는 풀고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잡아 ‘원하는 키워드’로 바꾸고자 하는 11명의 스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하여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 정규 편성을 노리는 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은 첫 만남 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을까.
25일 방송된 SBS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셀프디스코믹클럽 디스코’(이하 ‘디스코’)이 시청자와 만났다. 김성주 탁재훈 박명수를 비롯해 장우혁, 최자, 이유리, 양세형, 박나래, 지상렬, 트와이스의 쯔위와 채영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키워드 중 지우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각왕으로 유명한 탁재훈이 ‘디스코’ 녹화장에 누구보다 먼저 도착했다는 유쾌한 소식과 함께 막이 올랐다. 김성주의 안정적인 진행, 탁재훈의 재치 입담을 기본으로 출연진들이 이야기를 펼쳤다. 오랜만에 SBS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탁재훈은 자신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미친 입담’에 시동을 걸었고, “내가 지각을 해서라도 이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 시키고 싶다” “다시는 듀엣 활동하지 않겠다” 등등의 셀프 디스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누구보다 관심을 모았던 출연진은 다이나믹듀오 최자였다. 자신의 활동명보다 ‘설리의 남자친구’로 더욱 유명해진 그는 어머니에게도,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들게 만드는 제 활동명에 대해 털어놨다. 2차 성징이 나타나던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만들어준 별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어머니가 부끄러워하신다. 여자친구가 내 활동명 때문에 안 좋은 댓글을 받더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설리와의 첫 만남부터 첫 키스까지 모두 공개했다. 14살 차이인 두 사람은 입맛이 잘 맞아 맛집을 찾아다니며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다고. 설리의 이야기를 하는 내내 핑크빛 분위기에 휩싸인 최자의 모습이 보는 이들도 설레게 만들었다.
장우혁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이 된 H.O.T.의 재결합에 대해 밝혔다. 자신이 재결합의 걸림돌이라는 말이 서운하다는 그는 “‘반대 멤버’가 아닌 ‘찬성 멤버’로 불리고 싶다”라며 “멤버들 모두 잠깐, 유행을 좇아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팬들이 바라던 그 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셈이었다.
이외에도 이유리 양세형 박나래의 ‘지우고 싶은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 박명수 지상렬의 훈훈한 미담에 얽힌 이야기들이 월요일 밤을 가득 채웠다.
‘디스코’는 대중들의 반응을 토대로 해 유쾌하게 셀프 디스를 해 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 앞서 말했듯이 정규 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만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모두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지우고 싶은 키워드에 대해 제 입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실제로 출연진들은 자신의 키워드 중 지우고 싶은 단어에 대해 설명과 해명을 이어갔다. 다른 출연자들이 이를 대체할 새로운 키워드를 찾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부분도 있었다. 미성년자인 쯔위와 채영이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위를 넘나드는 대화가 이어진 것. 첫 키스, 첫 경험, 혼전순결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또한 쯔위와 채영은 박나래와 함께 무대에 나서 춤을 춘 것 이외에 특별한 분량 없이 한 시간이 넘는 토크쇼가 마무리됐다.
뿐만 아니라 양세형의 대화 중 출연한 개그우먼 홍현희를 희화시킨 대화가 이어진 것 등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출연진의 이야기 시간 배분 등을 봤을 때 11명이라는 출연진이 과연 필요했던 것인지, 여기에 특별출연까지 있어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과연 ‘디스코’에게 문제점을 고칠 시간이 주어질는지, 탁재훈의 말처럼 ‘디스코’가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는지,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디스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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