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부르며 제 친구를 떠올리고, 저를 사랑에 빠뜨린 여자를 떠올리던 조정석이 마음을 정했다. 공효진과 고경표 사이에서 결국 오랜 우정 고경표의 손을 잡은 것. 하지만 오작교를 자처한 그의 선택에 하늘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빗방울을 쏟았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 9회에서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화신(조정석)의 선택이 그려졌다.
이화신은 자신을 3년이나 짝사랑했던 표나리(공효진)가 더 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 했던 바. 설상가상으로 표나리는 제 절친 고정원(고경표)을 좋아하고, 고정원 또한 표나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표나리를 향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했었다.
특히 이화신은 까칠한 겉모습과 달리 표나리를 챙겼고, 표나리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화신을 더욱 살뜰하게 챙겼다. 이에 방송국 내에는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는 결국 고정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두 사람은 함께 복싱을 했던 체육관에서 마주했고, 스파링을 통해 제 미안함을 고정원에게 고백하고 싶었던 이화신은 자꾸 그의 뒤통수를 때려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고정원과 금수정(박환희)의 열애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고정원의 다정함에 한껏 빠져있던 표나리는 상처받았고, 이화신은 그런 표나리를 걱정했다.
표나리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방송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고정원은 표나리와 엇갈렸지만 이화신과 만날 수 있었다. 고정원은 이화신에게 “나 표나리와 끝까지 가 보고 싶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지만, 이화신의 대답은 “이렇게 상처 줄 거라면, 내가 한 소개 취소다”였다.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상처를 받은 표나리. 하지만 유방암 수술 이후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화신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그런 표나리를 보던 이화신은 “다시는 널 딴 놈에게 못 보낸다”며 제 마음을 확인했다.
표나리를 좋아하기에 이화신은 그녀를 고정원에게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고정원을 대신해 그의 마음을 전하고, 직접 고정원이 있는 곳으로 표나리를 데려갔다. 이화신의 배려에 고정원과 표나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키스를 나누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던 이화신에게는 천둥 벼락이 쳤다. 두 사람을 이어주기로 결심했지만 웃어줄 순 없었던 것.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만이 이화신의 마음을 대신했다.
얄미운 말도 서슴없이 하던 마초 기자 이화신은 츤데레(겉으로는 까칠하지만 다정한 행동을 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했던 바. 마음은 아프지만 사랑 대신 우정을 선택한, 오작교를 자처한 그의 결정에 차마 눈물 흘릴 수 없는 이화신의 마음이 울고, 하늘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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