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라디오스타’ 500회 특집이라 쓰고, MC 규현 후임 찾기라 읽는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5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라디오스타’ MC였던 김희철, 유세윤과 ‘무릎팍도사’ MC 이수근, 우승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게스트가 역대 MC들이다 보니, 토크 역시 자연스럽게 MC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 흘러갔다.
먼저 유세윤은 ‘라디오스타’의 10년 역사를 ‘건방진 도사’ 스타일로 읊었다. ‘라디오스타’ MC는 사건이나 군 입대로 교체됐다. 초기 MC는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 신동이었다. 신동은 짧은 기간 활약하다 떠났고, 맏형 김국진이 합류했다. 이어 2009년 9월 신정환이 물의를 빚으며 하차했다. 이에 김희철이 들어왔으나 군대를 가면서 10개월 만에 나갔고, 김구라의 추천으로 규현이 MC로 합류했다.
유세윤은 2011년 ‘무릎팍도사’에서 ‘라디오스타’로 옮겨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구라가 과거 막말 논란으로 하차했다. 이후 2013년 6월 유세윤이 음주운전 자수로 ‘라디오스타’를 떠나고, 김구라가 MC로 컴백했다.
이때부터 지금의 4인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 깨질 예정이다. 규현이 내년 상반기 입대 예정이기 때문. MC들은 규현의 후임으로 누가 좋을지 질문했다. 김희철은 신정환을 꼽으며,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이날 출연하지 않았지만,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MC들은 신정환이 화환을 보냈다면서 “구 황금어장 어머니 현 싱가포르 사장”이라고 써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신정환이 ‘라디오스타’가 10년간 롱런할 것을 예언했다고 말하기도. 이처럼 신정환이 여러 차례 언급되자, 시청자들은 복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방송 복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신정환의 입담이 그립다’ 또는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유세윤은 “해 본 사람이 하는 게 좋지 않냐”면서 스스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유세윤의 재치 있는 입담은 이날 방송에서도 확인됐으며, 시청자 반응 역시 좋다. 이수근 역시 ‘라디오스타’ MC를 노렸다. 이수근은 김구라를 잡는 데 누구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희철도 센스를 과시, 규현의 후임으로 적합해 보인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라디오스타’와 20대의 반을 보낸 규현. 슈퍼주니어 내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그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감을 인정받으며, 대체불가 MC로 자리 잡았다. 신정환, 유세윤, 이수근, 김희철, 혹은 새로운 누군가 중 누가 바통을 이어받을지 궁금하다.
한편, 835명의 게스트와 함께한 ‘라디오스타’는 ‘라스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로 시청자의 배꼽을 사냥했다. ‘얻어걸린 지코, 하니’ ‘애교 없다 강지영’ ‘물병 구하라’ ‘힙합 금수저 그리’ ‘화가 난다 케이윌 피겨 사건’ 등의 표현이 ‘라디오스타답다’는 호평을 받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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