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사람이 좋다’ 아이비가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서른다섯 살, 진짜 아이비는 우리가 알던 아이비와 다소 달랐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박은혜)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 아이비는 뮤지컬 준비에 한창이었다. 박경림의 추천으로 벌써 뮤지컬을 시작한지 7년이 됐다. 박경림은 “이런 재능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 길을 잘 찾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아이비를 응원했다.
뮤지컬배우 이수현은 “예전 아이비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예쁘고 생각보다 연기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 전호준은 “예상과 달리 정말 착했다. 털털하고 친구였기 때문에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며 아이비의 반전 모습을 알렸다.
무대에서 내려온 아이비는 살림꾼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청소를 시작한 아이비는 “가만히 못 내버려둔다. 피곤한 날 더 심하게 청소한다”고 알렸다. 요리 실력도 출중했다. 부모와도 가깝게 지냈다. 계룡산 단풍 구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가족의 힘이 컸다.
아이비는 자신의 과서 사진을 보며 “정말 젊었다. 싱그럽다”며 감탄했다. 2005년 데뷔한 아이비는 ‘유혹의 소나타’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수하게 동네 마트를 다닐 정도로 많이 내려놨다.
과거 아이비는 화려했다. 하지만 2007년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아이비는 “집 밖으로 아예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기자들이 집에 찾아오고 그래서 더 그랬다. 제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던 것 같다. 처음으로 받는 차가운 시선이 그랬다”고 털어놨다.
당시 아이비는 각종 루머와 치명적 스캔들 때문에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 이에 아이비는 “친구들이 제가 충격 받아서 일을 잘못할까봐, 짐 싸들고 집에 와서 출퇴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기사나 댓글 보면 추측성 글도 너무 많고, 짜깁기 한 것도 많고, 유언비어도 너무 많았다. 그것을 일일이 다 해명할 수 없는 게 얽혀 있는 분들이 또 다칠 수 있다. 내가 받은 상처보다 사실 가족이 받는 상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아이비는 포기하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 번 재기에 성공한 것. 연습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배우 이종혁은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친구다. 다른 팀원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이라고 했고, 뮤지컬배우 최정원은 “연습을 거의 빠진 적 없다. 부족하면 남아서 함께 연습하는 천생 뮤지컬 배우”라며 극찬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아이비는 “현모양처가 꿈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노처녀가 될 줄이야”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비 어머니는 “빨리 결혼하길 원하지만 본인이 저렇게 바쁘고 아직은 생각조차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생각조차 안 하는 건 아니다”고 알렸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