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 경수진이 ‘부정비리’로 물든 국가대표 선발전을 과감하게 포기하며 ‘리체(리듬체조) 여신’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양희승 김수진 극본, 오현종 남성우 연출) 14회에서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출전한 리듬체조 선수 경수진(송시호 역)의 대회 모습이 그려졌다. 국가대표였던 경수진은 1차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2차 선발전 스트레스 때문에 섭식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결국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 신세까지 졌던 상태. 그런 탓에 선발전에 임하는 경수진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묵직했다.
결국 경기 중 경수진은 공을 너무 멀리 던져 라인을 밟는 실수를 저지르며 관중석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추가 감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감점 없이 1위의 성적을 얻었던 터. 당황한 경수진은 이후 화장실에서 다른 선수들이 “기운 빠져서 못해먹겠다 진짜.. 누군 리본만 살짝 닿아도 감점이고, 누구는 라인 밟아도 점수 다받고”, “코치백 없는 사람만 서러운 거지 뭐”라며 들으란 듯이 험담을 늘어놓자 얼굴에 비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제 서야 “쫄지마. 점수 잘 나올 거야. 표정관리하고, 남은 리본경기나 잘 해”라고 호언장담한 리듬체조부 코치 레이양(성유희 역)의 속내를 알아차린 것. 최근 리듬체조협회 이사로 발탁된 레이양이 선발전에서 부정을 저질렀고 그 특혜의 대상이 자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경수진의 눈빛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이어진 리본 연기를 하면서 그동안 힘겹게 노력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결심한 듯 연기를 포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클라이맥스 동작에서 하늘 높이 던져 올렸던 리본을 받는 대신 만세 자세로 선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용기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상태. 레이양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걸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경수진은 뒤이어 얼굴에 잔잔히 퍼지는 편안한 미소로 ‘리듬체조 여신’의 자존심을 뽐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역도요정 김복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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