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이 개인주의자가 된 이유가 밝혀졌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상처 때문이었다. 잔잔하게 흘러갔지만, 그 메시지는 묵직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2부작 ‘개인주의자 지영씨’(권혜지 극본, 박현석 연출)에서는 나지영(민효린)과 박벽수(공명)가 옆집에 살면서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개인주의자 지영씨’에서 나지영은 철저하고 완벽한 개인주의자였다. 타인과의 관계 역시 귀찮게 생각했다. 이에 박벽수가 늦은 시간에 초인종을 눌러 도움을 요청할 때도, 사사건건 아는 척을 할 때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반면, 박벽수는 타인과의 관계없이 못 사는 의존적인 남자였다. 이 같은 성향 때문에 회사에서는 동료들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 주면서 정작 자신이 할 일은 놓치는 ‘호구’ 캐릭터였다. 여자친구 예진(장희령) 앞에서도 전전긍긍했다.
나지영과 박벽수는 이별을 대처하는 방법도 달랐다. 나지영은 연석(지일주)에게 이별 통보를 한 후 차잡게 대했다. 그와 찍은 사진 역시 미련 없이 삭제했다. 박벽수는 끝까지 예진에게 매달리다가 매몰차게 차였다. 추억 가득한 사진첩을 보며 삭제 버튼 누르기도 주저했다.
하지만 나지영과 박벽수 모두 상처를 품은 사람이었다. 그 상처 때문에 나지영은 개인주의자가 됐고, 박벽수는 의존적인 남자가 된 것. 특히 나지영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게 진정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나지영의 이러한 생각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오히려 우리는 박벽수의 삶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지영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짠하게 만들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KBS2 ‘개인주의자 지영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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