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위태로운 스무살 조우리는 어떤 내적 성장을 보여줄까.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최수영 극본, 최성범 연출)에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청순한 외모와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첫 등장부터 화학과 아이돌에 등극했지만, 그 이면은 끝없는 질투와 낮은 자존감으로 가득 찬 현수아(조우리). 그동안 숨겨왔던 진짜 얼굴을 강미래(임수향)에게 들켜버린 수아는 남은 4회의 전개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높아진다.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최고 인기인으로 존재하고픈 화학과 아이돌 수아. 못생겨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예쁜 외모를 갖게 된 후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미래와 정반대로 그려지는 수아는 시청자들에게 “아닌 척 못되게 구는 모습이 얄밉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쩐지 안쓰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에도 더 사랑받지 못해 안달하는 수아의 조급한 모습이 몹시 불행해 보이기 때문일 것. 특히, 남들 앞에서는 무엇이든 잘 먹지만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연기하는 그녀가 혼자 숨어 다이어트 약까지 먹는 모습은 ‘자연미인’인 수아도 한편으로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적 시선에 노출된 피해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지난 12회 방송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고백까지 거절할 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다”는 미래에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좋은 말로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마음도 없으면서 오로지 인기 있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캠퍼스 남신 도경석(차은우)은 물론 진상 선배 김찬우(오희준)을 비롯해 태희(이예림)의 남자친구인 구태영(류기산)에게까지 접근하는 수아 역시 유난히 인기와 사랑에 집착하게 된 남모를 속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의 전개에서 ‘강오크’나 ‘강남미인’이 아닌 ‘강미래’ 그 자체로 성장하는 중인 미래와 불우한 가족 관계로 인해 차갑고 외로웠던 경석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듯 두 얼굴의 이면을 갖고 있는 수아가 남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내적 성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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