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보이스2’를 돌아봤다.
OCN 오리지널 ‘보이스2’(마진원 극본, 이승영 연출). 방영 전 “‘보이스2’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고 설명한 이승영 감독의 예고처럼, 지난 8회의 방영분에서 적나라한 범죄의 실상이 담겼다. 시청자들로부터 “현실적이다”, “공감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아 공감됐던 네 가지 사건을 되짚어봤다.
# 아동 납치
지난 3화 ‘심판의 시간’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이후 고작 6년이 지나 출소한 가해자가 범죄 피해자의 남동생을 납치해 또다시 범행을 가하려 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다뤘다.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부터 위태로운 가족의 모습, 그리고 재범의 위험성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아픔과 공감의 메시지를 시청자들과 공유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동 성폭행범에게 양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아프게 증명해드린 것 같아서 경찰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강권주(이하나) 센터장의 대사는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 보이스피싱
지난 5화, ‘쉿! 고객님 비밀이에요’에서는 자원봉사자를 사칭해 독거노인에게 접근, 개인정보를 캐내는 수법을 사용한 보이스 피싱 사건을 다뤘다. 타깃이 집을 비운 사이 숨겨뒀던 돈을 가로채는 방식을 이용한 가해자는 수금책을 현직 형사의 아내를 이용하는 대범함을 보였고 또 수금책에게 감시책을 붙이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이는 실제 보이스피싱 사건 가해자들이 악의적이고 지능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태를 꼬집었다.
# 인터넷방송
지난 7화, ‘별코인을 든 공모자들’에서는 비제이 고다윗(박은석)이 개인 방송으로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게 되자, 더 자극적인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다뤄졌다. 가출한 여학생을 납치, 마약을 투약해 좀비처럼 보이게 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고다윗은 검거된 후에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저 사람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 방송 재밌다 그랬어! 알아?”라며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더불어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위험한 범죄까지 저지른 고다윗뿐 아니라, 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우리 역시 ‘공모자들’이라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이면을 담았다.
# 데이트폭력
지난 8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에서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가 된 골든타임팀 박은수(손은서).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가해자 손호민(재희)은 집착과 폭력을 일삼았다. 무엇보다 그가 좋은 집안에 TV 건강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는 정신의학과 원장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더불어 박은수는 ‘데이트 폭력 사례’, ‘데이트 동영상’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며 혼자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무엇보다 경찰임에도 쉽게 신고하지 못했다. 데이트 폭력의 적나라한 실상이었다.
‘보이스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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