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안정환과 배정남은 친구가 됐을까. 이 질문의 답은 ‘1%의 우정’이 정규 편성되어야 들을 수 있다.
지난 5일 KBS2에서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1%의 우정’이 방송됐다. ‘1%의 우정’은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김종민&설민석, 안정환&배정남이 출연했다.
김종민과 설민석은 에스프레소와 우유처럼 극과극이었다. 하지만 두사람은 역사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먹방을 펼치며 친해졌다. 예상과 달리 안정환, 배정남이 더욱 극과극으로, 친해지기 어려운 만남이었다.
안정환과 배정남은 외모는 상남자로서 비슷한 인상을 풍기지만 성향은 정반대였다. 배정남은 쉴 틈이 없이 부지런한 사람이었고, 안정환은 쉽게 피곤해지는 스타일이었다. 사람과 친해지는 속도에도 차이가 났다. 배정남은 사람을 만난 날 인연이 결정되는 직진 스타일이고, 안정환은 서서히 알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안정환과 배정남의 첫만남은 어색 그자체였다. 배정남은 어색함을 풀고자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두사람은 농구 게임을 했고, 배정남은 “같이 씻자”면서 사우나에 가자고 제안했다. 낯가림이 심한 안정환은 극구 거절했다. 첫만남에 같이 씻자고 말한 배정남을 이해 못하기도. 결국 두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씻고 다시 만났다.
배정남은 안정환에게 왕년의 테리우스다운 모습을 찾아주고 싶어했다. 이에 배정남은 안정환에게 자신과 비슷하게 스타일링을 해줬다. 안정환은 점점 패션에 익숙해졌고, 받아들였다. 이어 비슷한 패션을 한 두 사람은 이태원을 찾았다. 배정남은 술을 마시자고 했고, 안정환은 “처음으로 맞는 거 나왔다”면서 반색했다.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대화의 장도 열렸다. 이 과정에서 안정환과 배정남의 두번째 공통점이 발견됐다. 둘다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것. 배정남은 “외할머니 댁에 살 때 화장실이 멀었다. 그게 상처로 남아 집에 화장실이 2개다”고 자랑했다. 특히 두사람은 귀공자 외모와 달리 어려운 가정 형편 속 힘들게 살아왔고, 서로의 삶에 공감했다.
‘1%의 우정’에서는 프로그램 촬영 외적으로도 두사람이 연락을 하고 만나야 친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안정환과 배정남은 아직 촬영 후 연락은 안 했다고. 안정환은 배정남과의 관계에 대해 “정규가 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답하며 센스를 발휘했다. 배정남은 “저는 열려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의 우정’은 과거 ‘무한도전’의 정형돈, 하하의 ‘빨리 친해지길 바래’를 떠올리게 했다. 차이점은 전혀 모르고 1%의 공통점만 있는 두사람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다뤘다는 점이다. 두 사람 사이를 감도는 어색함, 그리고 그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1%의 우정’은 추석 연휴 방송된 파일럿 중 호평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정규 편성이 되어, 안정환과 배정남이 친구가 됐는지 들을 수 있을까.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KBS2 ‘1%의 우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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