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장미희가 ‘같이 살래요’에서 당당한 매력을 선보이며 걸크러시에서 진일보한 통쾌한 ‘우먼크러시’ 캐릭터를 구축했다.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에서 오만하지만 상식적인 언행으로 상대를 찍소리도 못하게 만드는 빌딩주 이미연 역을 연기하는 장미희는 “돈 있고, 시간 있고, 남편은 없어서” 뭐든 할 수 있는 미연은 아쉬울 게 없으니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다.
“이 여사님은 늘 완벽하다”고 미연을 추켜세우면서 “피부과에 얼마를 퍼부은 거야. 돈이 좋다”며 시샘하는 정진희(김미경). 미연은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피부과에 퍼부은 돈이 얼만데 이 정도는 돼야죠”라고 답했다. 제 발 저린 진희가 말을 돌리며 미연이 만나던 김대표(이한위)의 안부를 물었더니, “자기 부부는 내 연애사에 참 관심이 많아”라며 가시를 숨기지 않은 한소리도 잊지 않았다.
미연이 호감을 가지고 인생 파트너로 생각했던 김대표. 하지만 그는 미연의 돈을 보고 접근한 유부남이었고 그의 아내(김애란)가 찾아와 망신을 주려 하자 미연이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김대표에게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며 나에게 오면 재산의 60%를 주겠다고 한 것. 엄청난 제안에 김대표는 흔들렸고 그런 남편을 보며 아내는 펄펄 뛰었다. 그리고 미연은 그 모습을 비웃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언제나 당당한 미연이기에 이를 한바탕 소동으로 쿨하게 넘길 줄 알았건만, 김대표의 얘기를 꺼내는 아들 문식(김권)에게 “창피하니까 그 얘기 그만하라”며 소녀 같은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지만, 주변엔 자신을 시기하거나 돈이나 미모를 보고 접근하는 사람들뿐이라 남모를 외로움도 엿보였다. 가진 건 많지만 마음 둘 곳 없는 미연이 20대 첫사랑 박효섭(유동근)을 다시 만나며 보여줄 변화는 이들의 신중년 로맨스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제작진은 “장미희가 아닌 이미연은 상상할 수 없다. 능력도 있고 재력도 있고, 누구보다 당당하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이미연 캐릭터에 장미희의 우아함과 카리스마가 더해져 캐릭터가 완성됐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미연의 매력이 더 많다. 효섭과 재회하며 미연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같이 살래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KBS2 방송.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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