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독고영재가 3대째 연기자 집안으로 이어진 인생스토리를 공개했다.
27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선 독고영재의 인생스토리가 소개됐다. 독고영재는 1973년 영화 ‘빗방울’을 통해 데뷔, 이후 영화 ‘어딘가에 엄마가’, 드라마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지만 20년 가까운 무명 시절을 보냈다. 독고영재의 아버지 독고성은 한국 액션 영화의 1세대로 60년~70년대를 풍미했다. 개성 넘치는 악역 연기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4년 별세했다.
독고영재는 1992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하얀 전쟁’을 찍고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2년 청룡상 조연상을 수상할 당시 아버지를 수상소감에 언급한 독고영재. 그는 “이덕화, 최민수, 전영록만 나오면 TV 채널을 슬그머니 다른 데로 돌리시던 분이 계시다. 저희 아버님이다”라고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배우들이 독고영재처럼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며 작품의 주연 자리를 맡을 동안, 그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아버지(배우 독고성)가 아들을 생각해서 채널을 돌리셨던 것이다. 독고영재는 아버지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왜 돌리냐”며 오히려 화를 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당시 독고영재는 자신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당일, 아버지가 자신의 구두를 닦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상을 받을지 안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자리에 후보로 가니까 깨끗하게 하고 가야지’라고 말하셨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시상대에 오르면서 계속 아버지가 내 구두를 닦아줬다는 사실이 계속 떠오르더라”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그만큼 저도 힘들었지만 절 지켜보는 그 부모마음이 어땠을까요. 우리 아들이 저하고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 그 친구도 무명의 길을 걷는데 그걸 저는 아버지가 절 지켜보듯이 똑같이 지켜본다. ‘아, 아버지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구나’ 느꼈다. 내가 아버지의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고영재는 젊은 시절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엄마의 바다’ 촬영 당시 “고소영 이창훈 최민수 허준호와 저까지,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제가 등장하고 난 후에 시청률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 10회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드라마가 종영할때까지 나오게 됐다”며 운명적인 작품이 됐음을 언급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선 독고영재와 아들 독고준의 만남이 공개됐다. 독고준은 본업인 연기를 잠시 중단하고 무역업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 독고준은 “제가 연기를 그만둔 건 아니지만 중단하기 전까지 저도 모르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알겠더라. 집중을 못하고 남의 시선 생각도 해야 하고, 저도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생계형 연기자로 넘어가더라. 생업이 되다보면 수입이 없으니까 힘들어진다. 1순위였던 연기에서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온다”며 연기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독고영재는 “배우를 하고 싶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아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인생다큐 마이웨이’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