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준이 처형 직전의 강한나를 구하고 핏빛 복수를 다짐했다.
2일 첫 방송된 KBS 2TV ‘붉은 단심’에선 박계원(장혁 분)에 의해 소중한 가족을 잃는 이태(이준 분)와 유정(강한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태는 선왕인 선종(안내상 분)의 뒤를 이어 조선의 12대 왕이 됐으나 세자 시절부터 폐위 위기에 시달렸던 바. 이에 이태는 좌의정 박계원 앞에 무릎을 꿇고 “나를 살려주시오”라고 읍소했다.
박계원은 반정을 이끈 정국공신으로 과거에도 선종 이상의 권력으로 왕실을 쥐락펴락 한 인물.
이날 사림 유학수의 딸 유정이 중전으로 간택된데 대해 병조판서 조원표(허성태 분)는 “차라리 임금을 다시 바꾸고 말지, 내 그 꼴은 도저히 못 보겠소. 중전도 우리의 원수인데 세자빈조차 사림이라니”라며 열을 냈다.
이에 박계원은 “한 번은 반정은 공신이나 두 번은 역적이요”라고 일축하면서도 선종이 명분을 줬다며 중전에 대한 폐위를 주도했다.
선종 앞에 무릎을 꿇은 그는 “사관 유학수가 사림의 힘을 앞세워 역모를 꾀했나이다. 가장 참담한 것은 역적들이 역모의 수괴로 중전을 지목한 것입니다. 사관 유학수와 함께 세자저하를 보위에 올려 수렴청정하려는 악심을 품은 것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디 중전을 폐하고 그 죄를 낱낱이 밝히소서!”라고 청했다.
선종이 “좌상, 과인이 이렇게 청하고. 중전의 폐위만큼은 막아주시오”라고 호소했음에도 박계원은 “어찌 국사에 사사로운 정을 앞세우십니까?”라고 일축했다. 선종은 박계원을 옥에 가둘 것을 명령했으나 내금위의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연히 선종은 무력함을 느꼈다.
결국 중전은 이태를 지키고 박계원을 몰아내고자 이태의 눈앞에서 독약을 먹고 자결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중전은 “나는 세자와 함께 독살을 당한 겁니다. 평생 기억하고 이용하세요. 이젠 세자를 지켜줄 건 독살당한 어미의 자식이란 동정뿐입니다”라고 토해냈다.
그러나 중전이 독살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박계원은 여전히 권력을 유지했다. 이는 박계원이 학수 일가를 독살 범으로 몰았기 때문. 이에 이태는 “일국의 국모께서 독살 당했는데 어찌 이 사단의 원흉이 무사한 겁니까? 어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겁니까?”라고 울부짖었다.
한편 유학수가 처형되고, 이태는 선종에 유정을 살려 달라고 청했으나 선종은 “힘이 없으면 내 사람을 잃는 거다. 난 아내의 최후마저 외면한 비겁한 지아비다”라고 자조했다.
이에 이태는 “하여 저도 아바마마처럼 비겁해지라 하시는 겁니까? 소자는 그렇게 못 합니다”라고 반발했고, 결국 선종은 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보였다. 이를 통해 이태는 무사히 유정을 구출해냈다.
그러나 유학수를 잃은 유정은 이미 삶의 의지를 잃은 상황. 이 모든 게 자신이 세자빈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유정에 이태는 “살아다오. 나로 인해 내 어머니가 떠나셨다. 나로인해 멸문지화 당했다. 그래도 나는 살 것이다. 살아서 내 어머니, 내 소중한 이를 도륙한 놈들의 씨를 말릴 것이다. 그러니 그대도 살아다오”라고 청했다.
극 말미엔 성인이 된 이태와 유정의 재회가 그려지며 ‘붉은 단심’의 본격 전개를 알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붉은 단심’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