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음악 감독 박칼린이 신장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전북 완주 밥상 편으로 펼쳐진 가운데 음악 감독 박칼린이 함께 했다.
미국에서 살다 온 박칼린은 “혈통은 어머니 국적인 리투아니아와 아버지 국적인 한국, 태어난 국가는 미국, 지금 현 주소가 한국이다. 할아버지 고향이 전라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4개국 중에 어느 나라가 친숙하냐는 질문에 “어릴 때 밥을 젓가락으로 먼저 먹어서 그런지 정은 한국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950년대 아버지가 뉴욕 유학시절, 학교에서 어머니와 만났다”라며 부모님이 만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당시 아버지가 외아들이었다며 “근데 파란 눈 며느리를 맞게 돼서 할머니가 두 달은 아프셨다고 한다. 친할머니도 영어 한 마디도 못 하셨지만 서로 소통을 하셨다. 어머니가 ‘커피 한 잔 드릴까요?’하면 ‘응..한 잔 타줘’ 그러셨다”라며 언어는 달라도 소통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미국에서 생활 할 때 뱀고기도 먹었다는 박칼린. 그는 “뱀은 많이 먹었다. 미국 서부에서 말을 타다 보니까 한때 카우보이가 꿈이었다. 해마다 소몰이도 하고 그랬는데 그곳이 사막 지역이다보니 봄에 방울뱀이 자주 출몰했다. 뱀가죽은 장신구 하고 뱀고기는 썰어서 바베큐 해먹으면 닭고기 맛이 난다“라고 밝혀 식객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여행을 좋아한다는 박칼린은 “좀 돌아다녔다. 해마다 바다 가서 바다수영을 목적없는 구름투어를 한다. 지도 펴놓고 각자 껌을 뱉어서 그곳을 엮어서 다닌다. 먹고 싶은 거 먹고 자고 싶으면 차 세워서 잔다. 남들이 못 본 것을 보게 되는 거다”라고 예측 불가 구름 투어 여행의 장점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몇 개나 했느냐”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세어 봤을 때 백 편 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8세에 처음 시작한 음악감독. 파란 눈의 이방인이 넘어야 할 벽이 쉽진 않았을 거라며 불협화음 같은 것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느끼고 할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고 신경도 안 썼다”라며 “그 당시에는 연극계 원로배우들이 많이 뮤지컬로 오셨는데 그때는 오디션을 안 보고 모셔왔다. 연극계 어르신들이 뭐라고 해도 ‘오디션을 봐야죠. 왜 오디션을 안 봐요?’라고 했다”라고 당시 편견과 싸우며 자신의 길을 갔던 시절을 떠올렸다.
또한 신장병 투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랫동안 신장이 좋지 않았다는 박칼린은 “신장이 안 좋았고 쉽게 이야기하면 죽다 살아났다”라며 “평생 가는 거니까 평소 잘 관리하고 있다. 저는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죽음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는 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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