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준이 정인 강한나를 지키기 위해 악연 장혁까지 살렸다.
16일 방송된 KBS 2TV ‘붉은 단심’에선 박계원(장혁 분)의 계획을 알고도 유정(강한나 분)을 위해 그의 수를 용인하는 이태(이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정은 이태가 십 수 년 전 자신을 구한 세자이자 현 왕임을 알고는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태는 유정을 품에 안고는 “사방이 귀요”라고 속삭였다. 이어 숙의 유정에게 투기의 죄를 물을 거라며 그를 인적 없는 정원으로 데려갔다.
이태와 단둘이 된 뒤에야 유정은 “선비님이 세자 저하였습니까?”라고 물었으나 이태는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낭자가 어찌 궁에 있습니까? 좌상은 낭자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소?”라며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에 유정은 “제게 할 말이 그거뿐입니까?”라며 황당해했다.
그럼에도 이태는 “어찌 궐에 다시 온 겁니까? 여기서 당한 일은 다 잊은 겁니까?”라고 꾸짖었고, 유정은 “선비님이 전하란 걸 알았다면 날 구해준 세자저하란 걸 진작 알았다면 입궐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희가 만난 보름마다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연모한다 고백했을 때 말했어야죠. 그때라도 말했다면 이 구차한 마음을 끊어냈을 겁니다”라고 토해냈다.
이 모든 일의 배후는 박계원이다. 이를 알아 챈 이태는 조용히 분노했으나 정작 박계원은 유정에 대해 “전하의 정인이자 신이 전하께 바치는 충심입니다. 신은 전하께서 정인과 백년해로하시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이어 이태 앞에 절을 올리며 “신 좌의정 박계원! 전하의 신하로 받아주세요”라고 청했다.
이에 이태는 “과인이 좌상을 너무 높게 평가한 모양이군요. 이리 허술한 수를 두다니. 결국 좌상이 원하는 건 하나였구려. 후일의 권력. 대비전을 품었으나 중궁전을 빼앗기면 어찌 후일을 기약할까. 장차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세력도 없을 터. 대비께서 좌상을 살리려 무엇을 내놓을지 내 지켜보리라”라며 코웃음을 쳤다.
한편 이날 서 씨에 의해 유정의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서 씨의 자결로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다.
이에 박계원은 조정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정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죄가 드러날 경우 처형해 달라고 청했다. 유정을 살리기 위해 그를 박계원의 질녀로 인정하고 박계원 본인 또한 받아들여 달라는 것. 이태는 이를 거절했다.
이어 이태는 유정에게 궐을 떠나라고 명령했으나 죽림현 사람들을 인질로 잡힌 유정은 박계원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선택권은 이태에게 넘어갔고, 이태는 유정에게 “과인은 이제 낭자를 버리려 하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정인 유정을 지키고자 그를 박계원의 질녀로 인정하는 이태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붉은 단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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