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에서 최악의 연쇄살인마로 꼽히는 정남규와 유영철이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자백했던 사건의 뒷얘기를 전한다.
‘블랙’에서는 2004년 서울 서남부 지역 일대를 충격에 몰아넣은 연쇄살인마 정남규의 행적을 쫓는다. 이 중 정남규의 세 번째 범행에 해당하는 ‘동대문구 이문동 살인사건’은 유영철과 엉뚱하게 얽힌 바 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피해자는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일하며 저녁에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던 20대 여성이었다”며 “저녁에 버스를 타려고 큰길로 나가던 상황에서, 느닷없이 칼을 들고 덤빈 정남규에게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는 큰 부상에도 근처의 식당의 문을 열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내 사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스토리텔러 장진은 “2004년 7월 검거된 유영철이 ‘이문동 사건은 내가 저지른 것’이라고 자백한 바 있었다”고 전했다. 오직 유영철의 자백뿐, 아무 증거나 목격자도 없었지만 이 사건은 유영철의 범행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유영철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고, “아마 진짜 범인은 밖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황당한 에피소드에 대해 권 교수는 “수사 당시에도 유영철의 자백은 신뢰성이 별로 없었다. 유영철의 범행 방식도 아니었고, 결국 진술 번복과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이 났다”고 전했다. 또 권 교수는 “나중에 검거된 진범 정남규는 당시 유영철의 자백을 뉴스에서 접했다고 했다”며 “그는 ‘내가 열심히 노력해 저지른 범죄를 유영철이 왜 자기가 한 일이라고 하나. 너무 화가 났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어이없게 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꼽는 가장 잔혹한 범죄자인, 정남규의 비뚤어진 심리에 대해 이뤄질 분석은 27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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