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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몰입감→제대로 된 어른들의 싸움’…9년 흘러 돌아온 ‘역대 1위’ 韓 시리즈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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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성공한 시즌1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은 커졌지만, 판은 더 크게 벌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9년의 시간을 건너 더욱 깊어진 욕망과 권력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전편에서 9년이 흐른 뒤, 권력의 정점에 선 백기태(현빈)와 반격을 준비해온 장건영(정우성), 형과는 다른 길을 향해가는 백기현(우도환)의 욕망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1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시즌2를 향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 시즌1은 2025년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기록했고, 백상예술대상과 글로벌OTT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날 현빈은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시즌1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시즌2도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현빈은 시즌2에 대해서도 “시즌1보다 훨씬 깊어진 이야기”라며 “시즌1에서는 에피소드마다 인물과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다면 시즌2는 사건이 시작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끝까지 이어진다. 훨씬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야기의 구조부터 달라졌다. 시즌1이 각각의 에피소드로 여러 사건을 풀어냈다면 시즌2는 1화부터 6화까지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쉼 없이 달렸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1이 화마다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다면 시즌2는 하나의 이야기로 1화부터 6화까지 달려간다”며 “이런 얘기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우 감독이 시즌2의 시간을 9년 뒤로 옮긴 데도 이유가 있었다. 1979년 대통령 암살 이후 권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거센 암투가 벌어진 시대에 주목했다. 우 감독은 “실제 역사에서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모든 권력이 합동수사본부에 집중된다”며 “‘중앙정보부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역사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반격이 있지 않았을까, 그 필두에 백기태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이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면 이 시리즈는 백기태, 장건영, 백기현 등 가상의 인물들의 시점으로 바라봤다”며 “같은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달리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 중심에 선 백기태의 욕망은 더욱 거세졌다. 이미 많은 부와 높은 자리를 손에 넣었지만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했다. 현빈은 “시즌1보다 많은 부와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음에도 백기태는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며 “독주를 막기 위해 나타나는 세력과 인물들과 대립하면서 고독해질 때도 있고, 과감한 선택을 하며 위험해지는 상황도 있다. 그런 복합적인 면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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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태와 다시 맞서는 장건영 역시 9년 전과 달라졌다. 모든 것을 잃은 뒤 공적인 정의보다 사적인 복수심에 가까운 감정으로 백기태를 쫓게 됐다. 정우성은 “장건영은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인물”이라며 “자신의 사적 복수심을 자각하지 못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 백기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그가 올라탄 호랑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를 보면 인간의 딜레마와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건영이 향할 결말에 궁금증을 더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백기현의 선택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우민호 감독은 “백기태와 장건영은 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문제는 백기현”이라며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도 모르면서 왔다 갔다 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선택에 따라 장건영과 백기태 대결의 판도가 바뀐다”고 귀띔했다.

우도환 역시 “시즌1에서는 중2병 걸린 동생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신념이 두터워졌다. 조금은 어른이 된 느낌을 표현하면서 기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권력을 둘러싼 충돌과 함께 가족의 감정도 더욱 짙어졌다. 우민호 감독은 “시즌1에서는 백기태 가족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며 “9년이 흐른 뒤 이 가족의 관계와 감정이 어떻게 변했을지를 많이 생각했다.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하지만 서운하기도 한 애증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시즌2의 가장 큰 자신감으로 꼽았다. 그는 “다른 것을 차치하고 배우들이 너무 잘했다. 내가 장담한다”며 “맞춤옷을 딱 입은 것처럼 너무 잘했다. 배우들 보는 맛이 충분한, 맛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즌1의 성공을 등에 업고 9년 뒤 더 거대한 권력 싸움으로 돌아온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전편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오는 9일 2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16일과 23일 각각 2개씩, 총 6개의 에피소드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디즈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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